굽어짐에 대하여

굽어짐에 대하여

냇물은 직선으로 급하게 흐르고
누가 오라고 하는지 누가 등 떠미는지
그저 앞으로만 간다.
평행선은 포용이 없이 자기주장만을 내세우고
양보도 없다.
강은 굽어 흐른다.
구불구불 인생의 뒤안길을 볼 수 있다.
포옹은 직선으로는 안 된다.
직선은 양보도 없고 타협도 없이
옹고집으로 제 길을 간다.
평행선으로 대결을 불러낸다.
굽어짐은 꼭 안아줄 수 있는 자세,
그만큼 서로 닿는 면적이 더 많아진다.

- 서용칠 님, '굽어짐에 대하여' -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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