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그치고 언뜻언뜻 파란 하늘 보이니 벌떼의 날갯짓이 부산해졌습니다. 담벼락에 모여 서서 벌들을 유혹하는 접시꽃의 자태가 한결 화려해졌습니다. 접시꽃을 볼 때마다 부록처럼 따라오는 시가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지요.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랑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지고지순한 아내 사랑으로 우리의 심금을 울린 '접시꽃 당신'은 세상의 많은 남편들의 가슴마다 접시꽃을 새겨넣었지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음껏 사랑해야 하는 까닭과 함께...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