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갱이 하나
경기 중이던 마라톤선수의 신발이 벗겨졌습니다.
재빨리 찾아 신었지만,
그는 달리는 내내
신발에 들어간 작은 모래알갱이와 싸웠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괴롭히는 작은 모래가 있습니다.
겉으론 평화스러워보여도
자신만이 아는 고민이나 갈등이 있고
될 듯 하면서도 약만 올리는 일 등,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골칫거리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건,
자신을 견뎌내기 위한 약간의 스트레스.
언젠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모래알갱이 하나에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자 애쓴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그 모래알갱이 하나가 온 정신을 지배했고
그것이 전부인 듯 매달렸지만
멀리서 바라보니, 작은 점 하나였으며
그저 살아가는 과정이었노라고.
- 최선옥 시인
From 향기메일 by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