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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 정해종의 시집 '우울증의 애인을 위하여' 중에서 -

4월입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꽃대궐을 이루는 눈부신 봄꽃들의 향기가 산들바람에 무장무장 실려오는 꽃 피는 봄날,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이 산봉우리에 피어오르는 예쁜 뭉게구름을 닮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바람은 꽃바람이지요. 술 마시며 다투는 사람은 있어도 꽃을 보며 화를 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봄가뭄 든 밭처럼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이 답답하다면 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 따라 꽃바람 한 번 쐬어보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

마음 가득 꽃바람 부는 사월 지으시기를...


사색의 향기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Spring, William Shakespeare


O, how this spring of love resembleth
The uncertain glory of an April day;
Which now shows all the beauty of the sun,
And by and by a cloud takes all away.

-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The Two Gentlemen of Verona (I, iii, 84-87)

아, 이 사랑의 봄은
사월 어느 날의 변덕스런 영광을 닮았구나!
태양의 모든 아름다움이 보여지고
구름은 점점 사라져간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