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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구 한 줄기 베어 먹었다.

싯구 한 줄기 베어 먹었다.

누에고치가 꿈꾸던 바다도 이러했을까 가까운 뽕잎부터 한 물결씩 베어먹고 하루하루 자라 마침내 메마른 나무상자에 다다른 누에처럼, 바다를 삼켜 섬이 된 것처럼, 싯구 한 줄기 베어 먹었다.

- 나희덕의 '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