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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과 눈물

울음과 눈물

떨림과 후들거림을 지나서 오고 있다
몸의 기운을 다 빨아들이며 오고 있다
심장과 허파를 가늘게 베며 오고 있다
뇌수에서 생각을 지우며 오고 있다

- 김기택, 시 '울음' 중에서 -

남이 볼세라 몰래 훔치는 눈물이 있습니다. 흐느낌에 섞여서 흐르는 눈물이 있습니다. 통곡하며 온몸에서 솟는 눈물이 있습니다. 얼마나 절절하기에, 얼마나 뜨겁기에 그럴까요.

남자는 함부로 눈물을 쏟지 말라고 했지만, 감정이 복받쳐 우는 것에 굳이 남녀가 따로 있을까요. 실컷 울고 난 뒤 오히려 후련해지는 느낌. 슬플 때 슬퍼하고 기쁠 때 기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태도입니다. 물론, 때와 장소에 따라 갖춰야 할 예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감정을 감추지 않는 것도 살아가면서 때로 필요하더군요.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Sundries: 눈물을 닦아주며 (정호승)

Sundries: 눈물을 닦아주며 (정호승)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의 시집《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에 실린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 또한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사랑과 기쁨의 눈물입니다. 눈물을 닦아주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픈 상처를 씻어주는 것이며, 동시에 자기 자신의 영혼을 닦아내는 것입니다.


'Sundries: 눈물을 닦아주며 (정호승)'에서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