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켈러- ♧
만약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유일한 소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죽기 전에
꼭 삼일 동안만 눈을 뜨고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나는 나의 눈을 뜨는 첫 순간에
나를 이만큼 가르쳐주고 교육시켜준
나의 선생님 에미 살리반을 찾아가겠다
지금까지 그의 특징과 얼굴모습을
내 손끝으로 만져 알던
그의 인자한 얼굴 그리고 그의 아리따운 몸매를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보면서 그의 모습을
내 마음속에 깊숙이 간직해 두겠다
다음엔 내 친구들을 찾아 가고
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보를 나가겠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무 잎사귀들
들에 피어 있는 예쁜 꽃들과 그리고 저녁이 되면
석양이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다음날 일어나 새벽에는 먼동이 트는 웅장한 장면
아침에는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또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날에는 일찍 큰길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
아침에는 오페라하우스,
오후에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
그리고 어느덧 저녁이 되면 건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한복판으로 나가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쇼 윈도우에 진열되어있는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와
내가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에
나를 이 삼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기도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다
이 글을쓴 헬랜 켈러는 청력과 시력의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운동을한"미국인으로 절망에서 희망을 길어올린 빛의 천사이며 그의저서로 "사흘만 볼 수 있다면"는 이 글을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았다고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