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최인숙.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최인숙. Show all posts

네가 그렇다

네가 그렇다

꽃은
제 힘으로 꽃잎을 펴고
제 힘으로 비를 견딘다
그래도 향기만은 어쩌지 못한다
네가 그렇다
내 앞에서는

- 최인숙, '네가 감추고 싶어 해도 나는 다 알아' -

스스로 알아서 피고 스스로 알아서 지는 꽃처럼 언제가 중요한 때여서 나서야 하는지, 또 언제가 나를 가라앉혀야 하는지를 아는 지혜가 있다면, 사람들은 언제나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러나 나서야 할 때는 눌러있고 자제해야 할 때 나서는 실수를 하는게 삶이어서 어렵고 힘이 듭니다.

향기가 도는 사람, 함께 있으면 그냥 좋은 사람은 원숙함과 포용과 겸손을 겸비한 분이겠지요. '네가 그런 사람이야.' '당신이 그런 분입니다.' 그렇게 꼽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우리 커피 해요

우리 커피 해요

춥다고 했는데
춥지가 않다
네가
이 말만 하면

- 최인숙, 시 '우리 커피 해요' -

'우리'라는 말속엔 동질감이 있습니다. 한데 묶인 소속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좋습니다. 그런 우리가 모여 마음을 더욱 따스하게 녹여주는 차 한 잔을 같이 나누는데 싫을 사람이 누가 있으며 냉랭하게 돌아설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누군가 근처에 보인다면 말을 걸어보세요. 아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전화나 문자라도 넣어보세요.

'우리 차 한 잔 할까?'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