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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추위를 견뎌 맑은 향기를 흘린다

매화는 추위를 견뎌 맑은 향기를 흘린다


남녘엔 벌써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입니다.
매화는 사군자 중에서도 맨 앞자리를 차지하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지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릴 무렵이면
잊지 않고 제가 가슴에 새기는 글 중에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이 있습니다.
매화는 모진 추위를 견딘 후에 맑은 향기를 피운다는 말입니다.
매화는 굽어지고, 상처 난 줄기를 지니고도 해마다 새로운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일까요?
옛사람들은 눈 속에 피는 설중매(雪中梅)를
매화 중에 으뜸으로 꼽았습니다.

추위가 매울수록 매화는 더 맑은 향기를 피우고
사람은 어려움을 겪을수록 그 절개가 드러나는 법입니다.
아직 마음 속 한기 가시지 않아
이대로 봄을 맞는 것이 두려우시다면
저 붉은 매화 한 송이 가슴에 품으시고
부디 눈부신 봄날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글.사진 - 백승훈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Sundries: 매화나무는 온 겨울을 견디고서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Sundries: 매화나무는 온 겨울을 견디고서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꽃에 대한 사랑이 있어 나무는 겨울 찬바람을 이겨내는 것이다. 매화꽃이 아름다운 이유이다. 사람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은 그렇게 모든 것을 바치는 헌신이다.

- 조선일보 칼럼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중에서-


'Sundries: 매화나무는 온 겨울을 견디고서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에서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