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 안도현의 '애기똥풀' 일부 -
안도현 시인은 서른 다섯이 될 때까지 애기똥풀도 모르고 시를 썼던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보아주는 이 없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해마다 애기똥풀은 노란 꽃등을 켜고 세상을 환하게 밝힙니다. 사람들이 잡초라고 마구 뽑아버려도 누구 하나 원망하는 일도 없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밝히는 애기똥풀. 잡초란 사람들의 이기심이 만든 기준일 뿐 세상엔 잡초란 이름의 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들꽃 같은 당신과 내가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글. 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