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의 지도자 운명론(運命論)
박재희
우리가 일명 점서라고 알려져 있는 주역이란 동양전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귀신같은 점괘를 얻는 그런 신비의 서적은 아닙니다.
중국의 고대국가였던 주(周)나라 사람들이 그들이 생각했던 사물이나 인간사 변화의 패턴을 적어놓은 책을 주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여기서 역(易)은 변화나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주역은 그러니까 주나라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촘촘히 기록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주역에 나오는 64괘(卦) 중에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괘(卦) 이름이 하늘 건자 건(乾)괘입니다. 건괘에서는 용이란 동물을 통하여 한 인간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탄생에서부터 몰락까지 하나의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역에서 바라보는 능력 있는 인간의 탄생과 몰락,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첫 단계는 물에 잠겨 있는 용. 잠용(潛龍)의 상태입니다. 잠용은 아직은 실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 것입니다.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는 용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여 부지런히 나의 능력을 축적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그 용은 아직 쓰일 때가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등용되지 않은 용입니다.
‘잠용물용(潛龍勿用)이라’ ‘물속에 잠겨 내공을 닦는 용은 아직은 쓰일 때가 아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수면으로 나타난 용, 현룡(見龍)입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볼 견(見)은 나타난다는 뜻으로 읽을 때는 현(見)이라고 읽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수면으로 나와 나의 능력을 알아줄 대인을 기다리는 형상입니다. 이 때 자신을 알아줄 사람, 즉 대인을 만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현룡재전(見龍在田)이니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 ‘물 밖으로 나온 용이 밭에 있으니 귀인을 만나기에 이롭다.’
세 번째 단계는 기회를 얻어 부지런히 자신의 능력을 더욱 더 발휘하는 단계입니다.
‘군자종일건건(君子終日乾乾)하야 석척약(夕?若)이니 려무구(?无咎)니라.’
‘지도자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고 또 저녁에도 밤늦도록 일하니 어떤 위기와 난국이 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정말 아낌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힘차게 뛰어 올랐다가도 상황이 안 좋으면 잠시 물속에 잠길 줄도 아는 그런 판단력을 가진 단계입니다. 바로 약용(躍龍)입니다.
‘혹약재연(或躍在淵)이니 무구(无咎)니라.’
‘용은 뛰어오르기도 하고 잠시 연못 속으로 들어가 숨기도 하니 남에게 욕을 먹지 않을 것이다.’는 뜻입니다. 상황이 안 좋으면 잠시 물러나기도 하는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비룡(飛龍)입니다. 힘차게 하늘을 솟구쳐 오르는 용이지요.
비룡재천(飛龍在天)이니 이견대인(利見大人)이니라.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기에 이롭다.’는 뜻입니다. 정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는 최고의 단계입니다. 저 구만리 창천을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의 인생에 가장 클라이맥스라고나 할까요?
마지막 여섯 번째 단계는 항룡(亢龍)입니다.
항룡은 가장 높이 올라간 용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으니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는 형국이지요. 이 때 용은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합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의 눈물’이란 것이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가장 높이 올라간 용이 후회하며 눈물을 흘린다는 의미의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말이 바로 그것인데요. 항룡(亢龍)에서 항(亢)은 ‘가장 높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항룡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을 은유하는 용어입니다. 그런 용이 결국은 후회가 있을 것이다.
있을 유(有)자 후회할 회(悔)자 유회(有悔)입니다. 가장 높은 자리는 누구나 올라가고 싶은 자리이지만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사물의 발전 전화 원리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주역의 한 인간의 운명론을 들으시면서 여러분은 어떤 단계라고 생각하십니까?
노자 도덕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이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져 교만하다면 그것은 스스로에게 허물이 될 것이다. 내가 성공을 이루었다면 그 성공에게서 물러나야 한다. 이것이 하늘의 도인 것이다. 富貴而驕는 自遺其咎니 功遂身退가 天之道니라.
성공을 이루고 그 성공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구나 성공을 자랑하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러나 그 성공을 누리려 하다가 결국 높이 올라간 항룡이 되어 후회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초심을 잊지 않고 잠용의 모습으로 돌아갈 줄 아는 지혜. 우주의 진행법칙, 주역을 깨친 현명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넷향기님(http://www.nethyangki.net/)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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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협상비법, 역린지화!(逆鱗之禍)
성공적인 협상비법, 역린지화!(逆鱗之禍)
박재희
세상 사람들은 제각기 나름대로 약점을 가지고 산다고 합니다. 누구나 건들면 부끄럽고 화가 나는 그런 개인만이 가진 약점 말입니다. 상대방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약점을 누군가 와서 함부로 건드리면 결국은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고사성어가 바로 이 ’역린지화(逆鱗之禍)’입니다. 역린지화! 한비자라고 하는 춘추전국시대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역린의 그 역(逆)은 ’거꾸로’란 뜻입니다. 그리고 린(鱗)은 ’비늘’이란 뜻이죠. 그러니까 ’용’이라고 하는 동물이 있는데 그 동물의 목덜미 아래에 방향이 거꾸로 난 비늘을 바로 역린(逆鱗)이라고 합니다.
’한비자’라는 원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용이라고 하는 동물은 누군가 와서 잘 길들이면 정말 온순해져서 누구도 그 등에 탈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목덜미 아래에 있는 한자 길이 정도 되는 길이의 거꾸로 난 비늘, 역린이 있는데 그 역린을 잘못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 버린다는 것입니다.
용이라고 하는 동물은 부리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온순하게 길들일 수도 있지만, 그 용의 목에 난 ’역린’만큼은 건드리면 반드시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한비자라는 고전을 쓴 한비라는 지식인은요, 당시 그 제우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가진 정책을 그 당시 군주들에게 설득하는 유세객(有勢客)이었습니다. 유세(有勢)는 요즘 정치가가 국민들에게 자신을 뽑아달라고 연설을 통해서 설득하는 것을 말하지만, 춘추전국시대 ’유세’는 지식인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결국 윗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세객들이 자신을 뽑아줄 군주를 설득시킨다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 아니었겠습니까? 때로는 군주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 원하는 벼슬자리를 얻기는커녕 목숨까지도 잃어버리는 그런 경우도 생겼지요. 그래서 군주에게 최대한 설득을 통해서 감동을 줘야 했고, 말 한마디에도 신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유세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뜻의 이 세난편(說難篇)에서 용에게는 건드려서는 안 될 비늘이 있듯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에게도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그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 자신의 유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유세객이 왕의 약점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비나 공자, 맹자 같은 지식인들은 요즘으로 말하면 물건을 파는 세일즈맨이나 기업의 참모라고 할 수 있고, 또 그들이 설득하려고 했던 그 군주는 요즘으로 얘기하면 고객이나 기업의 오너(사장)를 의미합니다.
세일즈맨이 고객에게 역린을 건드리면 그 물건 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사장을 모시는 참모가 사장이 가진 그 아픈 역린을 건드린다면 결국은 회사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할 겁니다.
설득에는 상대방이 무엇을 가장 싫어하고, 무엇을 가장 꺼리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역린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 이것이 설득과 협상의 관건이라는 것이지요.
세상 사람들에게는 모두 역린이 있습니다. 역린은 요즘으로 말하면 모든 개인이 가진 콤플렉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요, 학벌이 역린 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외모가 역린 일 수도 있습니다.
자식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숙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자기 자식 자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아무리 친한 사이도 최후의 순간까지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감정이 폭발하여 이성이 도저히 제어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내 옆에 있는 아내와 남편, 친구, 사장, 직원들에게 정말 해서는 안 될, 마지막까지 건드려서는 안 될 그런 역린이 있는 것입니다. 그 역린의 금을 넘어가면 그 관계는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비자가 얘기하는 "역린지화(逆鱗之禍)!"
"용의 목덜미에 거꾸로 난 비늘을 잘못 건드리다가는 큰 화를 당할 것이다."
현대인이 인생을 살면서 상대방과 대화하고 협상을 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이 시대의 원칙입니다.
박재희
세상 사람들은 제각기 나름대로 약점을 가지고 산다고 합니다. 누구나 건들면 부끄럽고 화가 나는 그런 개인만이 가진 약점 말입니다. 상대방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약점을 누군가 와서 함부로 건드리면 결국은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고사성어가 바로 이 ’역린지화(逆鱗之禍)’입니다. 역린지화! 한비자라고 하는 춘추전국시대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역린의 그 역(逆)은 ’거꾸로’란 뜻입니다. 그리고 린(鱗)은 ’비늘’이란 뜻이죠. 그러니까 ’용’이라고 하는 동물이 있는데 그 동물의 목덜미 아래에 방향이 거꾸로 난 비늘을 바로 역린(逆鱗)이라고 합니다.
’한비자’라는 원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용이라고 하는 동물은 누군가 와서 잘 길들이면 정말 온순해져서 누구도 그 등에 탈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목덜미 아래에 있는 한자 길이 정도 되는 길이의 거꾸로 난 비늘, 역린이 있는데 그 역린을 잘못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 버린다는 것입니다.
용이라고 하는 동물은 부리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온순하게 길들일 수도 있지만, 그 용의 목에 난 ’역린’만큼은 건드리면 반드시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한비자라는 고전을 쓴 한비라는 지식인은요, 당시 그 제우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가진 정책을 그 당시 군주들에게 설득하는 유세객(有勢客)이었습니다. 유세(有勢)는 요즘 정치가가 국민들에게 자신을 뽑아달라고 연설을 통해서 설득하는 것을 말하지만, 춘추전국시대 ’유세’는 지식인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결국 윗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세객들이 자신을 뽑아줄 군주를 설득시킨다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 아니었겠습니까? 때로는 군주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 원하는 벼슬자리를 얻기는커녕 목숨까지도 잃어버리는 그런 경우도 생겼지요. 그래서 군주에게 최대한 설득을 통해서 감동을 줘야 했고, 말 한마디에도 신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유세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뜻의 이 세난편(說難篇)에서 용에게는 건드려서는 안 될 비늘이 있듯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에게도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그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 자신의 유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유세객이 왕의 약점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비나 공자, 맹자 같은 지식인들은 요즘으로 말하면 물건을 파는 세일즈맨이나 기업의 참모라고 할 수 있고, 또 그들이 설득하려고 했던 그 군주는 요즘으로 얘기하면 고객이나 기업의 오너(사장)를 의미합니다.
세일즈맨이 고객에게 역린을 건드리면 그 물건 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사장을 모시는 참모가 사장이 가진 그 아픈 역린을 건드린다면 결국은 회사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할 겁니다.
설득에는 상대방이 무엇을 가장 싫어하고, 무엇을 가장 꺼리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역린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 이것이 설득과 협상의 관건이라는 것이지요.
세상 사람들에게는 모두 역린이 있습니다. 역린은 요즘으로 말하면 모든 개인이 가진 콤플렉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요, 학벌이 역린 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외모가 역린 일 수도 있습니다.
자식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숙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자기 자식 자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아무리 친한 사이도 최후의 순간까지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감정이 폭발하여 이성이 도저히 제어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내 옆에 있는 아내와 남편, 친구, 사장, 직원들에게 정말 해서는 안 될, 마지막까지 건드려서는 안 될 그런 역린이 있는 것입니다. 그 역린의 금을 넘어가면 그 관계는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비자가 얘기하는 "역린지화(逆鱗之禍)!"
"용의 목덜미에 거꾸로 난 비늘을 잘못 건드리다가는 큰 화를 당할 것이다."
현대인이 인생을 살면서 상대방과 대화하고 협상을 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이 시대의 원칙입니다.
성공의 비결 지피지기(知彼知己)
성공의 비결 지피지기(知彼知己)
박재희
’손자병법’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말은 아마 지피지기(知彼知己)일 겁니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지피지기는요, 단순히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나 주관적인 감(感)이 아닙니다. 아주 객관적이고 냉철한 비교 분석을 통해서 승부를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彼)과 나(己)의 강점과 약점(强弱), 이익과 손해(利害), 장점과 단점(長短)을 분석해서 그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조직의 행동을 결정할 때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피지기의 손자병법 원문은 이렇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니라.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고 싸운다면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상처를 입지 않는다. 부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면 일승일부(一勝一負)라. 상대방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나만 안다면 승률은 50%다. 부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면, 매전필태(每戰必殆)라. 상대방도 모르고 나에 대해서도 모르면 어떠한 전투에서도 반드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상대방과 나에 대한 무지(無知)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는 사실 모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특히 개인의 무지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조직의 무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 동감하실 겁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지피지기의 분석은 상대방과 나와의 비교를 통해 결정된다면서, 상대방과 나를 일곱 가지 항목을 가지고 분석하라고 충고합니다. 일명 ’지피지기의 일곱 가지 계산법(7계법)이라고 합니다.
첫째 상대방과 나를 비교할 때 먼저 ’리더십을 비교하라’는 겁니다. 주숙유도(主孰有道)라. 상대방과 아군의 리더인 군주 중에 누가 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도(道)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전(李筌)이란 손자병법의 주석가는 이렇게 주석을 달고 있습니다.
“리더십이 있는 군주 밑에는 반드시 지혜와 재능을 겸비한 장군이 모여든다."
주역(周易) 태괘(兌卦)에서도 “군주가 리더십이 있으면 그 밑에 있는 백성들은 고통을 잊어버리고 죽기를 각오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너와 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있는 그런 조직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상대방과 내 조직의 전문경영자인 장군의 능력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장숙유능(將孰有能)이라. 군주에 의해서 임명된 장군은 위기상황에서의 판단력(智)과 부하들의 신뢰(信),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인간미(仁), 앞장서는 용기(勇), 공평하게 법을 집행하는 엄격함(嚴)을 가지고 조직을 생존시키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어느 요소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외부적인 기상조건과 내부적인 지형조건을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천지숙득(天地孰得)이라. 기상조건과 지형조건의 이점을 누가 더 가지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겁니다. 여기서 천(天)은 오늘날로 말하면 다가오는 외부 환경이고, 지(地)는 그 조직이 갖고 있는 내부 환경입니다. 어떠한 외부적 상황이 나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내부적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가를 정확히 비교·분석해서 나에게 불리한 상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넷째는 법령과 조직 시스템을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법령숙행(法令孰行)이라.
어떤 조직이 법과 시스템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겁니다. 법의 공정한 적용은 손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귀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세력의 법에 대한 저항은 종종 개혁을 실패로 이끌었습니다.
자신들이 누려온 특권과 이익을 놓지 않으려는 그런 조직은 결국은 조직의 승률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총애를 받는 사람이라도, 내 라인에 선 사람이라도 과감하게 벨 수 있는 공평한 조직 시스템이 결국은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상대방과 나의 무기의 위력과 병력의 숫자를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병중숙강(兵衆孰强)이라.
본격적인 철기 문화로 접어들던 당시는 무기의 성능이 전력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현대로 말하면 ’기술력과 인재를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병사들이 평소 얼마나 훈련되었는지 훈련 정도를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사졸숙련(士卒孰鍊)이라.
평소 장교(士)와 병사(卒)들의 훈련은 전장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평소에 교육훈련을 철저히 한 조직은 결정적인 순간에 밀리지 않습니다.
일곱째는 상벌(賞罰) 체계의 공평한 운영을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상벌숙명(賞罰孰明)이라.
상벌의 시행은 어떤 조직이 더욱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겁니다. 상이 어떤 원칙을 잃고 과도하게 남발되면 은혜가 적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벌이 정도를 잃고 과도하게 사용되면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벌의 적절한 시행과 공정한 적용은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에너지를 충만하게 합니다.
지피지기 일곱 가지 비교법, 어떻습니까? 여러분 조직에 한번 적용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지피지기 분석의 궁극적 목표는 상대방과 나와의 분석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나의 단점을 어떻게 강점으로 전환시키느냐에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기업의 총수나 조직의 리더가 주관적인 감과 종교적 신념으로 조직을 끌고 나가는 경우를 종종 볼 때 손자의 이런 지피지기의 7개법, 객관적 사유는 우리에게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감(感)과 신념이 어떤 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지속적이고 평균적인 힘을 내지 못하고 지극히 불안한 상태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백 번 싸워서 백번 다 이기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실수가 그 모든 승리를 뒤엎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From http://www.nethyangki.net/
박재희
’손자병법’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말은 아마 지피지기(知彼知己)일 겁니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지피지기는요, 단순히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나 주관적인 감(感)이 아닙니다. 아주 객관적이고 냉철한 비교 분석을 통해서 승부를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彼)과 나(己)의 강점과 약점(强弱), 이익과 손해(利害), 장점과 단점(長短)을 분석해서 그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조직의 행동을 결정할 때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피지기의 손자병법 원문은 이렇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니라.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고 싸운다면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상처를 입지 않는다. 부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면 일승일부(一勝一負)라. 상대방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나만 안다면 승률은 50%다. 부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면, 매전필태(每戰必殆)라. 상대방도 모르고 나에 대해서도 모르면 어떠한 전투에서도 반드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상대방과 나에 대한 무지(無知)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는 사실 모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특히 개인의 무지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조직의 무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 동감하실 겁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지피지기의 분석은 상대방과 나와의 비교를 통해 결정된다면서, 상대방과 나를 일곱 가지 항목을 가지고 분석하라고 충고합니다. 일명 ’지피지기의 일곱 가지 계산법(7계법)이라고 합니다.
첫째 상대방과 나를 비교할 때 먼저 ’리더십을 비교하라’는 겁니다. 주숙유도(主孰有道)라. 상대방과 아군의 리더인 군주 중에 누가 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도(道)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전(李筌)이란 손자병법의 주석가는 이렇게 주석을 달고 있습니다.
“리더십이 있는 군주 밑에는 반드시 지혜와 재능을 겸비한 장군이 모여든다."
주역(周易) 태괘(兌卦)에서도 “군주가 리더십이 있으면 그 밑에 있는 백성들은 고통을 잊어버리고 죽기를 각오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너와 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있는 그런 조직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상대방과 내 조직의 전문경영자인 장군의 능력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장숙유능(將孰有能)이라. 군주에 의해서 임명된 장군은 위기상황에서의 판단력(智)과 부하들의 신뢰(信),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인간미(仁), 앞장서는 용기(勇), 공평하게 법을 집행하는 엄격함(嚴)을 가지고 조직을 생존시키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어느 요소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외부적인 기상조건과 내부적인 지형조건을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천지숙득(天地孰得)이라. 기상조건과 지형조건의 이점을 누가 더 가지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겁니다. 여기서 천(天)은 오늘날로 말하면 다가오는 외부 환경이고, 지(地)는 그 조직이 갖고 있는 내부 환경입니다. 어떠한 외부적 상황이 나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내부적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가를 정확히 비교·분석해서 나에게 불리한 상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넷째는 법령과 조직 시스템을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법령숙행(法令孰行)이라.
어떤 조직이 법과 시스템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겁니다. 법의 공정한 적용은 손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귀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세력의 법에 대한 저항은 종종 개혁을 실패로 이끌었습니다.
자신들이 누려온 특권과 이익을 놓지 않으려는 그런 조직은 결국은 조직의 승률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총애를 받는 사람이라도, 내 라인에 선 사람이라도 과감하게 벨 수 있는 공평한 조직 시스템이 결국은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상대방과 나의 무기의 위력과 병력의 숫자를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병중숙강(兵衆孰强)이라.
본격적인 철기 문화로 접어들던 당시는 무기의 성능이 전력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현대로 말하면 ’기술력과 인재를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병사들이 평소 얼마나 훈련되었는지 훈련 정도를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사졸숙련(士卒孰鍊)이라.
평소 장교(士)와 병사(卒)들의 훈련은 전장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평소에 교육훈련을 철저히 한 조직은 결정적인 순간에 밀리지 않습니다.
일곱째는 상벌(賞罰) 체계의 공평한 운영을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상벌숙명(賞罰孰明)이라.
상벌의 시행은 어떤 조직이 더욱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비교하라는 겁니다. 상이 어떤 원칙을 잃고 과도하게 남발되면 은혜가 적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벌이 정도를 잃고 과도하게 사용되면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벌의 적절한 시행과 공정한 적용은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에너지를 충만하게 합니다.
지피지기 일곱 가지 비교법, 어떻습니까? 여러분 조직에 한번 적용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지피지기 분석의 궁극적 목표는 상대방과 나와의 분석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나의 단점을 어떻게 강점으로 전환시키느냐에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기업의 총수나 조직의 리더가 주관적인 감과 종교적 신념으로 조직을 끌고 나가는 경우를 종종 볼 때 손자의 이런 지피지기의 7개법, 객관적 사유는 우리에게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감(感)과 신념이 어떤 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지속적이고 평균적인 힘을 내지 못하고 지극히 불안한 상태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백 번 싸워서 백번 다 이기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실수가 그 모든 승리를 뒤엎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From http://www.nethyangki.net/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펴라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펴라
박재희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기 전에 반드시 그 일을 알려주는 전조(前兆)가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십니까?
큰 병이 나기 전에 반드시 잔병치레를 통해서 예고하듯이, 이 세상의 어떤 일이든 간에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 예나 지금이나 공통된 생각일 겁니다.
따라서 ‘미리 그 조짐을 파악하고 다가올 위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다면 그만큼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옛사람들의 생각, 조직의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나 인생의 험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분들은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礎潤張傘(초윤장산)이란 고사가 있습니다.
주춧돌 초(礎)자에 젖을 윤(潤), ‘초윤’ 즉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펼 장(張)자에 우산 산(傘), ‘장산’ 즉 우산을 펼쳐라! 뭐 이런 뜻입니다. 주춧돌이 젖어 있다면 결국은 비가 올 징조고, 그렇다면 미리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왜 비가 오기 전에 주춧돌부터 물기가 젖어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주춧돌에 습기가 촉촉이 젖어 있다면, 비가 올 것이라는 전조라고 생각하고 미리미리 우산을 준비하여 나간다면 비를 피할 수 있다는 그런 논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초윤’ 즉 주춧돌이 젖었는가에 대한 정확한 판단입니다. 결국은 어떤 조짐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인데요, 이 판단이 정확해야 다가오는 큰일과 위기에 정확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먼지가 날리면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모기에 물리면 밤새 피부를 긁듯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방향감각을 잃고 정확한 상황판단을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또 자신만의 안목을 가지고 철저히 미래에 대해서 분석하고 종합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준비해 나갈 때 생존과 발전이 기대되는 것입니다. 주춧돌은 젖어있어서 앞으로 비가 오리라 예상이 되는데도 여전히 하늘이 맑을 줄 알고 우산 준비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결국 그 사람은 비에 젖어 초라한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때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한 발짝 물러날 줄도 알고, 또 앞으로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미리미리 대비책을 강구하는 그런 사람, 결국 생존의 능력이 있는 사람 아닙니까? 세상은 언제나 맑은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자병법에서도 상대방의 행동과 언행 속에는 반드시 의도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 조짐을 판단의 몇 가지 유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적이 가까이 있는데도 너무나 조용한 것은 결국은 그 뒤에 무언가를 믿고 있다는 뜻이라는 해석입니다. 일반적으로 적이 바로 앞에 있으면 행동이 급박하기 마련인데, 너무 차분하다면 한 번쯤은 그 상황을 분석해서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식으로 보면 상대방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너무 침착하다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이죠. 이럴 때는 그 조짐을 미리 판단해서 상대방을 질책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넘어가는 것도 상수일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적이 멀리 있으면서 자꾸 싸움을 걸어온다면, 이것은 반드시 아군을 유인하기 위한 속임수라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손자병법에 말합니다. ’멀리서 싸움을 걸어오는 것은 상대방의 그 진격을 유인하려 함’이라는 뜻입니다. 멀리서 자꾸 잔 펀치를 날리면 내가 흥분해서 돌격하기를 기다리는 그런 의도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나아가 당사자는 가만있고 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먼 사람이 자꾸 나에게 시비를 걸어오면, 나를 충동하여 이성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그 조짐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잘못 걸려들면 결국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손자병법의 충고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작은 조짐 하나에도 예리하게 그 결과를 예측해 보려는 과학적 추리와 분석의 정신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사소한 문제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사소한 문제를 그냥 지나쳤을 때 그것에 따른 엄청난 위기와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다가오기 때문이죠. 주변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어떠한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데 혹시 그냥 지나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작게 시작된 조그만 조직의 누수가 결국은 그 조직과 개인을 망하게 하고,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마십시오!
礎潤張傘(초윤장산)이라! 주춧돌이 젖어 있다면 미리미리 우산을 준비하라!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그 우산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From 넷향기(http://www.nethyangki.net/)
박재희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기 전에 반드시 그 일을 알려주는 전조(前兆)가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십니까?
큰 병이 나기 전에 반드시 잔병치레를 통해서 예고하듯이, 이 세상의 어떤 일이든 간에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 예나 지금이나 공통된 생각일 겁니다.
따라서 ‘미리 그 조짐을 파악하고 다가올 위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다면 그만큼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옛사람들의 생각, 조직의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나 인생의 험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분들은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礎潤張傘(초윤장산)이란 고사가 있습니다.
주춧돌 초(礎)자에 젖을 윤(潤), ‘초윤’ 즉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펼 장(張)자에 우산 산(傘), ‘장산’ 즉 우산을 펼쳐라! 뭐 이런 뜻입니다. 주춧돌이 젖어 있다면 결국은 비가 올 징조고, 그렇다면 미리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왜 비가 오기 전에 주춧돌부터 물기가 젖어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주춧돌에 습기가 촉촉이 젖어 있다면, 비가 올 것이라는 전조라고 생각하고 미리미리 우산을 준비하여 나간다면 비를 피할 수 있다는 그런 논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초윤’ 즉 주춧돌이 젖었는가에 대한 정확한 판단입니다. 결국은 어떤 조짐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인데요, 이 판단이 정확해야 다가오는 큰일과 위기에 정확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먼지가 날리면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모기에 물리면 밤새 피부를 긁듯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방향감각을 잃고 정확한 상황판단을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또 자신만의 안목을 가지고 철저히 미래에 대해서 분석하고 종합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준비해 나갈 때 생존과 발전이 기대되는 것입니다. 주춧돌은 젖어있어서 앞으로 비가 오리라 예상이 되는데도 여전히 하늘이 맑을 줄 알고 우산 준비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결국 그 사람은 비에 젖어 초라한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때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한 발짝 물러날 줄도 알고, 또 앞으로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미리미리 대비책을 강구하는 그런 사람, 결국 생존의 능력이 있는 사람 아닙니까? 세상은 언제나 맑은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자병법에서도 상대방의 행동과 언행 속에는 반드시 의도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 조짐을 판단의 몇 가지 유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적이 가까이 있는데도 너무나 조용한 것은 결국은 그 뒤에 무언가를 믿고 있다는 뜻이라는 해석입니다. 일반적으로 적이 바로 앞에 있으면 행동이 급박하기 마련인데, 너무 차분하다면 한 번쯤은 그 상황을 분석해서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식으로 보면 상대방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너무 침착하다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이죠. 이럴 때는 그 조짐을 미리 판단해서 상대방을 질책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넘어가는 것도 상수일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적이 멀리 있으면서 자꾸 싸움을 걸어온다면, 이것은 반드시 아군을 유인하기 위한 속임수라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손자병법에 말합니다. ’멀리서 싸움을 걸어오는 것은 상대방의 그 진격을 유인하려 함’이라는 뜻입니다. 멀리서 자꾸 잔 펀치를 날리면 내가 흥분해서 돌격하기를 기다리는 그런 의도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나아가 당사자는 가만있고 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먼 사람이 자꾸 나에게 시비를 걸어오면, 나를 충동하여 이성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그 조짐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잘못 걸려들면 결국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손자병법의 충고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작은 조짐 하나에도 예리하게 그 결과를 예측해 보려는 과학적 추리와 분석의 정신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사소한 문제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사소한 문제를 그냥 지나쳤을 때 그것에 따른 엄청난 위기와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다가오기 때문이죠. 주변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어떠한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데 혹시 그냥 지나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작게 시작된 조그만 조직의 누수가 결국은 그 조직과 개인을 망하게 하고,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마십시오!
礎潤張傘(초윤장산)이라! 주춧돌이 젖어 있다면 미리미리 우산을 준비하라!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그 우산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From 넷향기(http://www.nethyangki.net/)
공자(孔子)가 들려주는 孝 이야기
공자(孔子)가 들려주는 孝 이야기
박재희
여러분들은 부모님에게 어떻게 효도를 하고 계십니까? 사실 효도를 계획을 세워놓고 한다는 것, 전통적인 효의 입장에서 보면 진정한 의미의 효는 아닌 듯합니다. 효도는 항상 하는 상식적 개념이지 ’언제’라고 하는 한시적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죠. 집안에서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막상 효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한번쯤 해보셨습니까?
공자가 논어 속에서 들려주는 효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몇 가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공자는 공경함이 없는 물질적 봉양만이 효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였던 자유(子遊)가 효는 물질적 봉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효에 대하여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죠.
"요즘 사람들 효도하는 방법은 그저 부모님에게 물질적인 봉양만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물질적인 봉양은 자신이 아끼는 개나 말한테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진정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없이 그저 물질적 봉양만 해준다면 이것은 자기가 아끼는 개나 말에게 잘 먹이고 잘해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今之孝者는 是謂能養이니 至於犬馬라도 皆能有養이니라. 不敬이면 何以別乎이요)."
공경함이 없이 그저 부모에게 물질적으로만 잘해주는 것, 그것만 갖고는 자신이 아끼는 애완견과 비교해서 다름이 없다는 아주 날카로운 공자의 지적입니다.
어버이날 효도 관광 시켜주고 다달이 통장에 용돈 자동이체 하는 것, 그것만으로는 효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현대 사회에서 부모님에게 물질적인 측면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 물질적인 봉양에 공경하는 마음이 베어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효도가 아닐까요?
둘째 공자는 자식이 아프지 않고 그저 건강하게 사는 것, 이것도 효도라고 이야기 합니다.
당시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의 힘 있는 대부(大夫)의 아들이었던 맹무백(孟武伯)이라는 사람이 공자에게 와서 효를 물었습니다. 아마 그 사람은 자주 병에 걸리는 병약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부모는 말이야 자식이 아픈 것을 가장 근심으로 생각하는 분들이야! 그러니 당신 같은 경우는 안 아픈 것, 그것이 효도하는 것이야(父母唯其疾之憂이라)."
자식의 입장에서 아프지 않는 것, 이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하는 건데요, 부모가 되신 여러분들은 아마 모두 아실 겁니다. 자식이 건강하게 아무 사고 없이 사는 것,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해 하시는 분들이 진정 부모님들이십니다.
효도! 어떻게 생각하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데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관리 잘 하는 것도 얼마든지 효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셋째 공자는 부모 앞에서 자식으로서 표정관리를 잘하는 것, 이것이 효도라고 강조합니다.
자하(子夏)라는 공자의 제자가 효에 대하여 물었을 때 공자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얼굴빛을 잘 관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부모님 고생을 대신하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어르신 먼저 드리는 것, 이것이 진정 효라고 생각하는가?”
색난(色難)이라. 표정관리! 이것이 진정 효의 본질입니다.
아마 질문을 했던 자하라는 공자의 제자는 부모에게 늘 찡그린 모습만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었나 봅니다. 회사 일이 좀 안 된다고 부모 앞에서 얼굴 표정 찡그리거나 한 숨 쉬는 자식을 바라보는 그 부모의 마음, 과연 어떻겠습니까? 부모 앞에서는 정말 어떤 순간이라도 얼굴을 편안하게 갖고 대하는 것, 쉽지 않은 효도의 한 방식입니다.
이렇듯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효도에 관한 생각을 보면, 효란 물질적인 것 그리고 정신적인 것, 이런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되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효도의 내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효도의 원칙은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시라는 거죠.
오늘 한번 부모님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그분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 보시고 그 일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효도는 때로는 공경이요, 때로는 부모 앞에 편안한 표정을 지어주는 것이며, 어떤 때는 안 아픈 것, 그것만 해도 충분히 효도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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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글입니다.
박재희
여러분들은 부모님에게 어떻게 효도를 하고 계십니까? 사실 효도를 계획을 세워놓고 한다는 것, 전통적인 효의 입장에서 보면 진정한 의미의 효는 아닌 듯합니다. 효도는 항상 하는 상식적 개념이지 ’언제’라고 하는 한시적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죠. 집안에서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막상 효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한번쯤 해보셨습니까?
공자가 논어 속에서 들려주는 효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몇 가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공자는 공경함이 없는 물질적 봉양만이 효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였던 자유(子遊)가 효는 물질적 봉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효에 대하여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죠.
"요즘 사람들 효도하는 방법은 그저 부모님에게 물질적인 봉양만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물질적인 봉양은 자신이 아끼는 개나 말한테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진정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없이 그저 물질적 봉양만 해준다면 이것은 자기가 아끼는 개나 말에게 잘 먹이고 잘해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今之孝者는 是謂能養이니 至於犬馬라도 皆能有養이니라. 不敬이면 何以別乎이요)."
공경함이 없이 그저 부모에게 물질적으로만 잘해주는 것, 그것만 갖고는 자신이 아끼는 애완견과 비교해서 다름이 없다는 아주 날카로운 공자의 지적입니다.
어버이날 효도 관광 시켜주고 다달이 통장에 용돈 자동이체 하는 것, 그것만으로는 효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현대 사회에서 부모님에게 물질적인 측면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 물질적인 봉양에 공경하는 마음이 베어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효도가 아닐까요?
둘째 공자는 자식이 아프지 않고 그저 건강하게 사는 것, 이것도 효도라고 이야기 합니다.
당시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의 힘 있는 대부(大夫)의 아들이었던 맹무백(孟武伯)이라는 사람이 공자에게 와서 효를 물었습니다. 아마 그 사람은 자주 병에 걸리는 병약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부모는 말이야 자식이 아픈 것을 가장 근심으로 생각하는 분들이야! 그러니 당신 같은 경우는 안 아픈 것, 그것이 효도하는 것이야(父母唯其疾之憂이라)."
자식의 입장에서 아프지 않는 것, 이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하는 건데요, 부모가 되신 여러분들은 아마 모두 아실 겁니다. 자식이 건강하게 아무 사고 없이 사는 것,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해 하시는 분들이 진정 부모님들이십니다.
효도! 어떻게 생각하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데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관리 잘 하는 것도 얼마든지 효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셋째 공자는 부모 앞에서 자식으로서 표정관리를 잘하는 것, 이것이 효도라고 강조합니다.
자하(子夏)라는 공자의 제자가 효에 대하여 물었을 때 공자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얼굴빛을 잘 관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부모님 고생을 대신하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어르신 먼저 드리는 것, 이것이 진정 효라고 생각하는가?”
색난(色難)이라. 표정관리! 이것이 진정 효의 본질입니다.
아마 질문을 했던 자하라는 공자의 제자는 부모에게 늘 찡그린 모습만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었나 봅니다. 회사 일이 좀 안 된다고 부모 앞에서 얼굴 표정 찡그리거나 한 숨 쉬는 자식을 바라보는 그 부모의 마음, 과연 어떻겠습니까? 부모 앞에서는 정말 어떤 순간이라도 얼굴을 편안하게 갖고 대하는 것, 쉽지 않은 효도의 한 방식입니다.
이렇듯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효도에 관한 생각을 보면, 효란 물질적인 것 그리고 정신적인 것, 이런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되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효도의 내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효도의 원칙은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시라는 거죠.
오늘 한번 부모님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그분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 보시고 그 일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효도는 때로는 공경이요, 때로는 부모 앞에 편안한 표정을 지어주는 것이며, 어떤 때는 안 아픈 것, 그것만 해도 충분히 효도라고 할 것입니다.
http://www.nethyangki.net/
받은 글입니다.
위대한 3인의 이야기
위대한 3인의 이야기
박재희
권세를 빌어 으스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반사인 듯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교만한 사람이 어떤 사람일 것 같습니까? 돈이 많은 부자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은 의외로 교만함이 적다고 합니다. 힘 있고 돈이 많은 그들이기에 거기서 교만하기까지 하면 잃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들보다 더 교만한 사람들은 그들의 측근이나 주변사람들일 겁니다. 비서나 운전기사 심지어 그 집의 가정부까지도 자신이 모시는 사람의 그 권세를 빌어 으스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반사인 듯싶습니다.
춘추시대 말기 제나라라고 하는 나라의 명재상이었던 안영을 모시던 마부 역시 이런 유형의 사람이었습니다. 마차 뒤에 주인인 안영을 모시고 거리를 나갈 때 모든 백성들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것을 보고 그 마부는 마치 자신에게 그들이 인사하는 것이라고 착각한 겁니다. 그럴수록 그 마부의 어깨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그 마부의 교만함은 더욱 거세어져만 갔습니다. 사실 그는 뒤에 앉아 있는 안영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훨씬 잘생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마부의 부인은 문틈을 통해서 의기양양하게 말을 모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슬픔에 빠져 버립니다. 저녁 때 마부가 집으로 돌아오니 그 부인은 남편에게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모시는 그 안자는 몸은 제나라 재상의 높은 신분이며 그의 이름은 이웃 제우들에게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태도를 보면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며 겸손해 하십니다. 그런데 당신은 한낮 마부의 지위에 있으면서 그렇게 교만하게 처신하니 이것이 제가 당신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아내의 말에 충격을 받은 그 마부,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교만함을 보이지 않겠다고 부인에게 다짐하였습니다. 그날부터 그 마부는 자신의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인생을 살았는데요, 평소와 달라진 마부의 모습을 본 안자는 그 이유를 물었고 마부는 집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안자는 부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그의 교만함을 접은 마부를 기특하게 여겨서 대부라는 벼슬을 천거하였죠.
이 이야기는 중국의 역사를 간략하게 역은 사가에 나오는 기사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위대한 인물 세 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는 마부입니다. 현명한 아내의 올바른 충고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고치는 마부의 용기는 그 어느 사람들의 용기보다도 훌륭합니다. 사람은 모두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용기에 있죠. 공자도 논어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일에 두려워하지 말라,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고 강조하였듯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줄 알았던 그 마부는 이제 더 이상 천하고 교만한 마부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위대한 인물은 마부의 직장 상사였던 안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부하의 변화를 인정해 줄줄 알았던 그런 직장상사였죠. 어제까지만 해도 으스대는 그 마부를 바라보며 역시 마부의 위치밖에 못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또 용기 있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오늘의 마부를 보면서 그에게 대부의 직책을 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던, 직장상사 안자의 부하를 바라보는 그 안목 말입니다. 정말 위대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아마도 마부의 아내일 것입니다. 현명한 아내가 위대한 남편을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남편에게 옳은 길이 무엇인지 몸소 가르쳐 주었던 아내의 용기는 어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용기였습니다. 남편의 부정을 알면서 눈 감거나 조장하는 부인들은 그들의 행동이 결국 남편을 저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겁니다.
비록 춘추말기 그 혼란의 시기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세상을 사는 다양한 모습들이지만 결코 우리의 현실과 그리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받은 글입니다.
박재희
권세를 빌어 으스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반사인 듯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교만한 사람이 어떤 사람일 것 같습니까? 돈이 많은 부자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은 의외로 교만함이 적다고 합니다. 힘 있고 돈이 많은 그들이기에 거기서 교만하기까지 하면 잃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들보다 더 교만한 사람들은 그들의 측근이나 주변사람들일 겁니다. 비서나 운전기사 심지어 그 집의 가정부까지도 자신이 모시는 사람의 그 권세를 빌어 으스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반사인 듯싶습니다.
춘추시대 말기 제나라라고 하는 나라의 명재상이었던 안영을 모시던 마부 역시 이런 유형의 사람이었습니다. 마차 뒤에 주인인 안영을 모시고 거리를 나갈 때 모든 백성들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것을 보고 그 마부는 마치 자신에게 그들이 인사하는 것이라고 착각한 겁니다. 그럴수록 그 마부의 어깨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그 마부의 교만함은 더욱 거세어져만 갔습니다. 사실 그는 뒤에 앉아 있는 안영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훨씬 잘생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마부의 부인은 문틈을 통해서 의기양양하게 말을 모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슬픔에 빠져 버립니다. 저녁 때 마부가 집으로 돌아오니 그 부인은 남편에게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모시는 그 안자는 몸은 제나라 재상의 높은 신분이며 그의 이름은 이웃 제우들에게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태도를 보면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며 겸손해 하십니다. 그런데 당신은 한낮 마부의 지위에 있으면서 그렇게 교만하게 처신하니 이것이 제가 당신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아내의 말에 충격을 받은 그 마부,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교만함을 보이지 않겠다고 부인에게 다짐하였습니다. 그날부터 그 마부는 자신의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인생을 살았는데요, 평소와 달라진 마부의 모습을 본 안자는 그 이유를 물었고 마부는 집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안자는 부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그의 교만함을 접은 마부를 기특하게 여겨서 대부라는 벼슬을 천거하였죠.
이 이야기는 중국의 역사를 간략하게 역은 사가에 나오는 기사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위대한 인물 세 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는 마부입니다. 현명한 아내의 올바른 충고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고치는 마부의 용기는 그 어느 사람들의 용기보다도 훌륭합니다. 사람은 모두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용기에 있죠. 공자도 논어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일에 두려워하지 말라,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고 강조하였듯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줄 알았던 그 마부는 이제 더 이상 천하고 교만한 마부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위대한 인물은 마부의 직장 상사였던 안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부하의 변화를 인정해 줄줄 알았던 그런 직장상사였죠. 어제까지만 해도 으스대는 그 마부를 바라보며 역시 마부의 위치밖에 못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또 용기 있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오늘의 마부를 보면서 그에게 대부의 직책을 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던, 직장상사 안자의 부하를 바라보는 그 안목 말입니다. 정말 위대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아마도 마부의 아내일 것입니다. 현명한 아내가 위대한 남편을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남편에게 옳은 길이 무엇인지 몸소 가르쳐 주었던 아내의 용기는 어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용기였습니다. 남편의 부정을 알면서 눈 감거나 조장하는 부인들은 그들의 행동이 결국 남편을 저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겁니다.
비록 춘추말기 그 혼란의 시기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세상을 사는 다양한 모습들이지만 결코 우리의 현실과 그리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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