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 물매화

숨어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 물매화


물매화 :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볕 잘 드는 습지에서 잘 자란다. 키는 10cm~40cm까지 자라면 7월~ 9월까지 흰색 꽃이 줄기 끝에 하나씩 하늘을 향해 핀다.


물매화

헛 것에 홀려
밖으로만 떠돌던 지난 세월
낙엽처럼 내려 놓고
찾아든 가을산에서
은자의 꽃을 만났다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홀로 꽃대를 밀어올리고
고요히 하늘을 연
물매화꽃

세상 끝으로
내닫던 바람 되돌아와
단풍숲을 흔드는 날이면
나도
산골짜기 숨어 피는
한 송이 물매화가 되고 싶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사광이아재비풀 꽃을 아시나요?

사광이아재비풀 꽃을 아시나요?


사광이아재비: 흔히 며느리밑씻개라 불리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네모진 줄기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어 잘 달라붙는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데 끝은 적색이다. 10월 쯤에 익은 열매는 흑색이다.

학명: Persicaria senticosa

사광이아재비풀이라 불러주세요.

한가위 보름달 아래 온 가족이 모여 송편 빚는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정겹고 흐뭇한 고향의 풍경이지요.

누구나 친딸 같은 며느리, 친정 엄마 같은 시어머니를 꿈꾸지만 오랜 세월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관계가 고부 사이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고부 갈등의 흔적은 꽃이름에도 남아 있습니다. 사광이아재비풀은 흔히 며느리밑씻개로 불리며 며느리밥풀꽃과 더불어 핍박받던 며느리의 설움이 담긴 대표적인 풀꽃 중의 하나입니다.

'며느리 밑씻개'란 이름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이름인 '의붓자식 밑씻개'에서 '의붓자식'이 '며느리'로 바뀌어 기록되면서 그리 불리게 되었답니다. 고부 갈등을 해결해야 원만한 가족관계를 이룰 수 있듯 작은 풀꽃들도 제 이름을 불러줄 때 더욱 곱게 피어날 것입니다.

이제부턴 '며느리밑씻개'란 험한 이름 대신 '사광이아재비풀꽃'이라 불러주세요!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Y]N: Risk

[^^Y]N: Risk

When you look long into risk, the risk looks into you.

오랫동안 리스크를 들여다 보고 있을 때, 리스크도 당신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어느 사람의 말입니다.

미국 TV 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Criminal Minds) 첫번째 시즌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제이슨 기든(Jason Gideon)도 인용했던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말에서 심연(abyss) 대신 리스크라는 단어를 넣은 문장입니다.

When you look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looks into you.

오랫동안 심연을 바라보고 있을 때, 심연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http://maguquotes.blogspot.com/2012/08/abyss-friedrich-nietzsche.html
http://maguquotes.blogspot.com/2012/08/abyss-friedrich-nietzsche_16.html

깊은 바다를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바다가 나를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니체도 그것을 말한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건 리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하지만, 리스크는 잘 들여다 봐야 한다고 하지만, 리스크를 계속 바라보다 보면 그 리스크에 빠져들게 됩니다. 모든게 위험하기만 합니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가 말했죠.

In this world there is always danger for those who are afraid of it.

세상을 두려워하는 자에게 이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일 수밖에 없다.

http://maguquotes.blogspot.com/2012/08/attitude-george-bernard-shaw.html

그러면 결국 무위험 자산? 무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던 선진국 국채들이 버블 논란에 빠져들며 어쩌면 가장 위험한 자산이 무위험자산 일 수 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한지도 좀 되었습니다. 리스크가 없는 자산은 없습니다.

오히려 위험이 없어보이는 건 단지 내가 못보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어쩔 수 없다면, 균형잡힌 자세와 자신에게 맞는 포지셔닝이 필요합니다.

[^^Y]N: 어느 혁신 강사의 사적인 생각

[^^Y]N: 어느 혁신 강사의 사적인 생각

혁신으로 유명한 어느 강사와 사적인 자리를 가졌었다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강의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였답니다.

1) 아래에서 시작하는 혁신은 X소리다.

혁신은 결코 아래에서 시작되는게 아니라 위에서 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몇배, 몇십배 심지어 외국의 경우 몇백까지 일반 직원보다 월급을 더 받는다면 그만큼 더 많이 혁신에 기여해야하는 건 당연한게 아니냐는 말을 덧붙이며.

2) 혁신은 교육이나 지시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혁신은 가르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라고 강요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위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연히 조직 전체로 전파되는 문화라며.

3) 청바지를 입어야 혁신이 되는 건 아니다.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인 사람이 복장을 자유롭게 입고 일하는 경우는 있지만, 반대로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이 아닌 사람에게 청바지를 입힌다고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복장자율화를 하니 조직이 창의적이 되었다는 외국의 통계가 있기는 합니다만, 통계, 특히 혁신이나 창의적 사고에 대한 통계는 의미가 없습니다. 혁신이나 창의적 사고 자체를 통계화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From [^^Y]

해국 편지

해국 편지


해국(海菊): 학명 Aster spathulifolius. 중부이남의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키는 30~60cm로 자라고 9~11월에 가지 끝에 연보라색의 꽃이 핀다. 해변국이라고도 하며 꽃말은'기다림'이다.

해국 편지

울릉도 바닷가에
연보랏빛 해국이 피었습니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람처럼
맵짠 해풍이 몰아치는
외딴 섬 바닷가 절벽 위에서
바다를 향해 피었습니다.

하늘과 바다 사이
그리움의 경계인 양
수평선 하나 그어 놓고
바람의 전언을 기다리는 꽃

오늘은 나도
한송이 해국으로 피어
당신을 기다리고 싶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

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

바람이 바람 길을 내어 바람을 찾아가듯
넘기는 책장마다에도 길이 있어
길을 열어준다

페이지마다에 새겨진 꿈 이루기 위해
영혼의 등불 밝혀
활자의 행간 사이로 낸 길

- 우재정, 시 '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 중에서 -

보이지 않는 바람이지만, 느껴지는 바람 길입니다. 그 길은 제 스스로 만든 길, 우리도 스스로 길을 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남이 내어준 길로 편안히 가기도 하지만, 내 자신이 만든 길이 더 보람이 있습니다.

책에도 길이 있지요. 이마가 서늘해지는 계절, 책에서 길을 만나고 또 내 길을 내어도 좋겠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