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
어느 교회 앞에서 거지 두명이 나란히 앉아 동냥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 손에는 성경이 들려있었고 다른 한 사람 손에는 목탁이 들려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은 한결같이 성경을 들고있는 거지에게 돈을 주고 목탁을 든 거지에겐 돈을 주지 않았다.
교인이 다 빠져 나갈 즈음, 성경을 든 거지의 깡통은 만족할 만한 돈이 찼으나 목탁을 든 거지의 깡통은 땡전 한푼 없었다.
잠시후 목사가 나오면서 두 거지를 보더니 손에 목탁을 든 거지에게 충고했다.
"여보시오, 여기는 교회 앞이라고요.당신이 목탁을 들고 있는 한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땡전 한푼 못 얻을 거에요."
그러자, 목탁을 든 거지가 옆에 있는 거지에게 말했다.
"이봐, 다 나왔나 봐. 이제 자리를 옮겨서 저쪽 '절' 앞으로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