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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말을 걸어올 때

행복이 말을 걸어올 때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