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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착한 사람이다.

나는 원래 착한 사람이다.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 입니다. 인간에게는 남의 불행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굶어서 고통 받는 저개발 국가 어린이의 굶주린 사진을 보고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나, 고통에 빠져 절망하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착한 본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맹자는 이런 인간의 마음을 불인지심(不忍之心)이라고 합니다. 아니 불(不)자에 참을 인(忍)자, 그러니까 ‘불인지심’은 인간으로서 남의 불행을 차마 보지 못하는 선한 마음입니다. 맹자는 비유를 통해 이렇게 불인지심을 설명합니다. ‘지금 어린 아이가 내 눈앞에서 우물 속으로 빠지려 하고 있다. 이 때 인간이라면 누구나 측은(惻隱)한 마음이 들어 손을 뻗혀 그 아이를 구해주려 할 것이다. 이것은 마음속으로 그 아이의 부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동네 친구들에게 칭찬 받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아울러 내가 손을 뻗혀 구해 주지 않았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욕먹을까 두려워해서도 아니다. 이것이 인간은 누구나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본능적인 불인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此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맹자의 이 예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그 본성은 본래 착하다는 믿음 입니다. 맹자의 이 불인지심은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착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그의 성선설의 가장 중요한 이론적 기초입니다. 인간은 불인지심이 있기에 본성이 착하다는 것인데요, 우리가 여기서 맹자의 성선설이 옳든 그르든 그것을 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굶어죽고 전쟁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에, 당시 지도자들에게‘불인지심’을 가지고‘백성들의 고통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정치’를 하라는 강력한 일갈을 외쳤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이 내 잘못인가?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이지!’라며 자신의 책임을 발뺌하는 지도자들에게‘당신은 저 힘들고...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란 말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자신은 남보다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거기서 거기, 즉 별로 차이가 안 난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부모가 되어서든, 직장 상사가 되어서든 이 정도면 나는 잘한다고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대체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왜 자식들이 내 마음을 안 알아주는 것일까? 세상에 나정도 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사람들은 나를 멀리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의 오십보백보이론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맹자가 살던 시대에 양혜왕(梁惠王)이란 지도자가 똑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백성들에게 정치를 하고 있소. 하내(河內) 지방에 흉년이 들면 젊은 사람은 하동(河東)지방으로 옮겨 살게 하고, 거동 못하는 늙은이와 아이들을 위해서는 하동에서 곡식을 가져다가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하동에 기근이 들어도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오. 그러나 이웃나라 지도자가 정치하는 것을 살펴보니 나 같이 백성들에게 마음을 쓰는 자가 없는 것 같소. 그런데 도대체 이웃 나라의 백성들은 줄어들지 않고, 우리나라 백성들 또한 많아지지 않는 것은 어찌 된 일입니까?” 양혜왕이 맹자에게 자문을 구한 내용입니다. 세금을 내고 부역을 담당하던 백성의 숫자가 국력이었던 시절, 양혜왕은 어째서 백성들이 자신의 나라로 몰려들지 않는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왜 민심이 자기에게 쏠리지 않는지를 궁금해 했던 것인데요, 최선을 다해서 백성들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데 왜 백성들이 나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느냐는 왕의 질문에 맹자는 오십보백보 이론으로 대답합니다.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지요. 전쟁터에서 한창 접전일 때 두 병사가 갑옷을 버리고 무기를 질질 끌고 도망쳤습니다. 어떤 병사는 백 보를 도망가서 멈추고(或百步而後止) 어떤 병사는 오십 ...

작은 뱀을 태우고 행군하라!

작은 뱀을 태우고 행군하라!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내가 높아지려면 내 주변사람부터 높여라! 이것이 진정 내가 높아질 수 있는 방법이다. 예, 옛날 어른들이 밥상머리에서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주변을 먼저 높이라는 역설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논리입니다. 내가 주변에서 쓰고 있는 사람들을 우대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결국 그 사람은 남에게 더욱 소중하게 대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란 고전에 보면 물이 말라버린 연못 속의 뱀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런 역설의 미학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일명 학택지사(涸澤之蛇) 라는 고사입니다. 학(涸)은 물이 말라버렸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학택(涸澤)은 바짝 물이 말라버린 연못이란 뜻입니다. > 편에 나오는 물이 말라버린 어느 연못에 사는 뱀의 생존전략은 이렇습니다. 어느 여름 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 속에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죠. 이 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이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 따라 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보통 뱀인 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당신의 등에 태우고 가라.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내가 당신처럼 큰 뱀이 떠받드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 즉 신군(神君)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떠받들 것이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결국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도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리더가 부하직원을 떠받드는 것이 결국 조직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齊)나라 리더였던 전성자(田成子)가 위기에 빠져 정치적 목적으로 연(燕)나라로 갈 때 그의 부하였던 치이자피(鴟夷子皮)란 사람이 이 학택지사의 고사를 들어 자...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박재희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명분과 이익사이의 갈등일 겁니다. 명분을 따르자니 이익이 없고, 이익을 추구하자니 명분이 달리고, 정말 이 둘 중에 어떤 것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으실 겁니다. 명분과 이익,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예로부터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텍스트로 유명한 에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다.(物有本末 事有終始) 어떤 것을 먼저 할지 뒤에 할지 안다면 진정 도에 가까울 것이다.(知所先後則近道矣)’ 사실 제가 대학을 처음 읽었을 때 이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머리로만 해석이 되었지 가슴으로 도저히 해석이 되지 않더군요. 사람은 왜 생각하고 경험한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고전은 세상을 살아 본 사람들의 안목으로 봐야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것이든 근본과 말단, 처음과 끝이 있다. 따라서 리더는 선후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사결정에 중요한 기준이다. 이런 뜻입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본말(本末)과 시종(始終), 그리고 선후(先後)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진행할 때 선후를 따집니다. 무엇이 근본이고 무엇이 말단인지, 어떤 것을 먼저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지를 정확히 가릴 수 있다면 이치를 알고 순리를 아시는 분일 겁니다. 문제는 무엇이 선후고, 본말이고, 시종인지 판단하는 것인데요. 맹자와 순자는 선후를 의(義)와 리(利)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의(義)는 명분이고 리(利)는 이익입니다. 명분과 이익 이 두 가지 개념은 동양철학에서 보면 대립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것은 순서의 문제일 뿐입니다. 명분만 추구하고 이익을 도외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먼저 추구할 것인가? 에 대한 선택의 문제입니다. 전국시대 ...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무중생유(無中生有)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무중생유(無中生有)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 재 희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어떤 방법도 없을 막막할 때가 있을 겁니다. 돈은 모두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다른 곳으로 가 있고 주변에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도와주지 않을 때 이런 막막한 때에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 난국을 돌파 하시겠습니까? 이럴 땐 무중생유의 병법을 한번 떠 올림심이 어떠십니까? 무중생유(無中生有)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라(生)!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은 없다.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 속에도 반드시 길은 있다. 없다고 주저앉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뭐 이런 전술 입니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한탄만 한다고 해결 방법이 찾아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무중생유의 전술을 이해하는 유능한 리더의 행동방식입니다.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이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적의 화살 10만개를 만들어 쓴 것도 무중생유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긍정의 힘이 결국 답을 찾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전술의 철학적 토대는 노자의 도덕경입니다. ‘천하의 모든 존재는 유(有)에서 나오지만 그 유(有)는 결국 무(無)에서 나오는 것이다(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결국 ‘없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있음의 유(有)는 없음인 무(無)가 있을 때 성립되는 개념입니다. 유는 무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무중생유의 계책은 세상의 사물은 모두 변화 발전한다는 전제에서 시작됩니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겨울이 가면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온다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유(有)와 무(無)의 상생을 본 것입니다. 내가 처한 환경과 조건이 아무리 혹독하고 어렵더라도 반드시 그 속에서 새로운 성공의 싹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무중생유’의 철학입니다. 이 전술을 ...

부귀를 구하는 방법

부귀를 구하는 방법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함께 사는 배우자나 자식에게 인정받고 산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가족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는 분이라면 아마도 다른 어떤 자리 누구에게서라도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분 일겁니다. 오늘은 에 나오는 남편의 출세와 성공의 비밀을 알고 통곡하는 어느 부인의 일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중국 제(齊)나라에 어떤 남자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밖에 나갔다가 들어만 오면 집에 있는 부인에게 술과 고기를 실컷 먹고 들어왔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죠. 부인이 누구와 음식을 먹었느냐고 물으면 그저 돈 많고 귀한 사람과 함께 식사하였다고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은 그토록 존귀한 사람과 친하다고 하는 남편이 왜 평소에 한 번도 그런 사람을 데리고 집에 오지 않는가를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새벽에 부인은 아침에 나가는 남편 뒤를 따라가기 시작하였는데요, 남편은 집에서 나간 뒤 특별한 목적지 없이 여기 저기 돌아다녔고, 함께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남편은 동쪽 성문 밖 공동묘지에 가서 무덤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면 이리 저리 다른 무덤에 가서 구걸을 하여 얻어먹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어떻게 매일 배부르게 먹는지에 대해 드디어 알게 되었죠. 집에 돌아온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였습니다. 남편이라는 존재는 부인이 평생 우러러 존경하며 살아야 할 대상인데 지금 그 남편은 더 이상 존경의 대상도 영웅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집에 돌아 온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또 다시 오늘 얼마나 존귀하고 유명한 사람들을 만났는지를 자랑하며 부인에게 교만을 떨었답니다. 맹자는 이 이야기를 제자에게 들려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부귀와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 중에 그 자세한 내용을 알면 그 부인이 부끄러워 통곡하지 않는 자 ...

분노를 옮기지 마라!

분노를 옮기지 마라!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나는 평생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한다. 나는 아무리 화가 나도 주변 사람에게 그 화를 풀지 않는다. 나는 한번 저질렀던 잘못을 두 번 세 번 반복하지는 않는다. 모두 정말 모두 쉽지 않은 덕목들일 겁니다. 우리는 과연 이 중 몇 가지나 가능할까요? 공자의 제자 중에 안회(顔回)라는 사람이 바로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공자가 그의 제자들 중에서 누구보다 아꼈던 수제자 안회. 젊은 나이에 요절한 불운의 사나이기도 한 안회는 맹자와 함께 유교의 인물 중에서 공자 다음으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그가 머리가 갑자기 하얗게 새어가며 원인도 모르고 죽었을 때 공자는 “천상여(天喪予)! 천상여(天喪予)!”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하면서 제자의 죽음에 통곡하였습니다. 공자가 73세의 인생을 살면서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제자가 한 둘이 아닐진대 그토록 애통하게 제자의 죽음에 슬퍼한 적은 없었습니다. 너무 슬피 우는 공자에게 어느 제자가 너무 애통해 한다고 하자, 공자는 ‘이 사람을 위해 울지 않으면 누구를 위해 우냐’며 통곡하였던 이야기는 스승의 제자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가난한 삶을 살다간 안회였지만 그의 삶에 대한 공자의 평가는 대단합니다. ‘현명하다! 회야(賢哉라 回也여)! 한 대죽그릇의 거친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먹으며 누추한 빈민가에서 사는 것을(一簞食, 一瓢飮, 在陋巷을)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감당하지 못하는데(人不堪其憂어늘) 너는 그 가난 때문에 너의 인생의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구나(回也不改其樂이라!) 현명하다! 안회야(賢哉라, 回也여)!’ 일명 ‘거친 밥에 물 말아 먹고 사는 궁핍함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다.’는 ‘단사표음(簞食瓢飮)’의 고사도 안회에 대한 공자의 평가에서 유래된 이야기 입니다. 이런 안회에 대한 평가 중에 가장 백미가.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 임금이었던 애...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조선왕조 5백 년 역사에서 ‘선비’라는 계층만큼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한 계층은 없을 겁니다. 일본 역사에서 사무라이 라는 계층에 비견할 만한 이 조선의 ‘선비’라는 계층은 오늘날 우리가 다시한번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일명 ‘독서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 계층은 독특한 문화와 활동 역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재야에서는 지역사회의 여론 주도 계층이었고, 다양한 지역의 분쟁을 조정하는 해결자이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왕권의 가장 강력한 견제자로서 정책의 부당함을 목숨을 걸고 저지하였고, 나라가 위급할 땐 붓을 꺾고 칼을 들었던 구국의 투사이기도 하였습니다. 선비는 때론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허위의 양반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세상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지식 속에서만 안주하는 고집 센 사람의 표본으로 여겨지기도 하였죠. 그런데 이 조선 왕조 5백 년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선비’ 계층의 가장 긍정적인 특징 하나를 들라면 바로 ‘몰입’이 가능한 계층이었다는 것일 겁니다. 선비들은 우선 독서에 몰입하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받았습니다. 어떤 책이든 잡으면 완전히 독파할 때 까지 끝없이 반복해서 그 뜻을 추적해 나가는 몰입의 방법을 몸에 익힌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어렸을 때 몰입의 훈련은 다양한 방면에서 발휘되기도 하였죠. 어떤 선비들은 섬으로 유배를 가서 해양생물에 몰입하여 바다 생물에 관한 백과전서를 남기기도 하였고, 어떤 선비는 의학에 몰입하여 한국인의 풍토와 인물에 맞는 의학서를 저술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것이든 그들의 관심영역에 들어오면 무서울 정도의 열정으로 몰입하여 그 이치를 깨달았던 사람들입니다. ‘선비의 몰입’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야 할 선비정신 중에 하나일 겁니다. 이란 책에는 선비의 몰입과 관련된 5가지 몰입의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박학(博學)! 배우려면 널리 배워라! 둘째 심문(審問)! 물으려면 깊이 파고들...

맹자의 "오! 행복한 인생論"

맹자의 "오! 행복한 인생論" 박재희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일 겁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는 것이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 맹자가 말하는 행복론을 한번 들어 보십시오. 전국시대 모든 제후들의 주목을 받으며 신하로서 초빙하고 싶은 스카우트 대상 1호였던 맹자의 행복론은 이렇습니다. “군자는 인생의 행복이 세 가지가 있다(君子有三樂). 천하에 왕 노릇하는 즐거움도 이 세 가지 행복 중에 끼지 못한다(王天下不與存焉). 첫 번째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아무런 탈없이 건강한 것이 처음의 행복이다.(父母俱存하며 兄弟無故가 一樂也라) 둘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 보아 남에게 창피하지 않게 사는 인생이 두 번째 행복이라((仰不愧於天하고 俯不?於人이 二樂也) 셋째 천하의 똑똑한 영재들을 모아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인생의 행복이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가 三樂也니라)” 어떻습니까. 맹자의 인생삼락의 행복론. 너무 소박한 것 아닙니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알아주는 천하의 지도자가 되는 것도 내 인생의 세 가지 행복에 들지 못한다는 맹자의 말에 동의하십니까? 명심보감엔 인간이 가장 버리기 힘든 것이 명예욕이라고 하였는데요.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해주고 칭송해 주는 그 명예욕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입니다. 맹자의 행복론은 정말 단순하고 평범하기 까지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첫째가 부모가 안녕하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이 행복의 으뜸이란 것인데요. 결국 가정의 행복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란 뜻이겠지요. 세상에 가장 최고의 피난처는 가족 형제가 있는 가정일겁니다. 둘째는 부끄럽지 않은 삶이란 뜻인데요. 윤동주 시인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이란 시 구절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하늘은 내가 살고 있는 국가며 사회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내가 만나고 이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국가와 사회 한 점 부끄럼 없고 내가 만...

논어의 대인관계 6계명

논어의 대인관계 6계명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오늘은 논어에서 말하는 인간관계 원칙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수 많은 동양 고전 중에서 대인관계와 관련된 최고의 책을 꼽으라 하면 두 말 할 나위 없이 논어를 꼽을 것입니다. 논어에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등 모든 인간관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논어에서 말하는 인간관계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몇 가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공자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己所不欲을 勿施於人하라! 己所不欲,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勿施於人,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입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인간관계의 시작이란 뜻이겠지요. 내가 쓰고 싶지 않은 물건 고객도 쓰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든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하고 만든다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만 고민해 보면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첫걸음일겁니다. 둘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 먼저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라! 不患人之不己知요 患不知人也)라! 좋은 보석은 누구나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囊中之錐라고 하나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튀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정말 알아 줄만한 실력과 인격을 먼저 갖추면 모든 사람이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셋째 잘못을 알았으면 고치는데 주저하지 마라!(過則勿憚改)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過而不改, 是謂過矣).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며 문제를 덮으려고 하다가는 결국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잘못을 하는 것 보다 고치지 않는 것이 정말 잘못이라...

버려야 산다. 차시환혼(借屍還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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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산다. 차시환혼(借屍還魂) 박재희 중국의 병법 중에 차시환혼(借屍還魂) 이란 전술이 있습니다. 풀이하면 빌릴 차(借)에 죽은 사람의 시신을 뜻하는 시(屍), 차시(借屍)는 죽은 다른 사람의 육신을 빌린다는 뜻이고, 돌아올 환에 영혼 혼, 환혼(還魂)은 나의 죽었던 혼을 되돌린다 뭐 이런 뜻인데요.. 그러니까 내 육신이 없어지고 영혼만 남았을 때 다른 죽은 사람의 시체라도 빌려서 다시 환생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전술입니다. 이 병법은 자신의 잃어버린 영혼을 다른 사람의 육신을 빌려 환생하였다는 어느 도사의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옛날 이현(李玄)이라는 도사가 있었는데 워낙 도력이 높아 누구나 보면 신선 같은 풍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우아한 육신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이 도사는 인간계와 선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는데, 어느 날 잠시 육체를 떠나 신선이 있는 하늘로 영혼이 올라갔는데, 7일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자신의 육신이 다른 사람들 손에 불태워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은 그 도사를 죽었다고 생각해서 그랬겠죠. 자신의 우아한 육체를 잃어버리고 고민하던 그 도사는 마침 길거리에 죽어있는 거지의 죽은 시신을 발견하고 그 거지의 몸속으로 들어가 인간으로 다시 환생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자신이 들어간 새로운 시신이 별 볼일 없는 거지의 몸이었지만 그것을 통해 그는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만약에 지상으로 돌아온 이현(李玄)이 자신의 우아한 옛날 육체만 고집하고 새로운 육신을 거부하였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다면 그는 영원히 인간으로 살아나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도는 영혼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새로운 현실을 거부하고 지나간 시절만 생각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되는 고사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과연 이런 상황이라면 옛날의 우아한 모든 것을 버리고 더럽고 천한 거지의 몸을 선택하실 수 있겠습니까? 회사가 부도나거나 조직이 와해되어 자리를 잃게 될 때 반응...

人材를 막는 맹구(猛拘)

人材를 막는 맹구(猛拘) 박재희 유능한 인재를 불러 모으는 것이야 말로 예나 지금이나 조직의 생존에 중요한 일입니다. 얼마나 능력 있는 인재가 그 조직에 오려고 하느냐는 그 기업의 성패와 관련된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군이 인재를 그토록 아끼는데도 인재가 선뜻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비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은 고사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송나라 사람 중에 술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 사람은 술도 넉넉히 주고 오는 손님에게도 정말 친절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술은 팔리지 않아 모두 쉬게 되었죠. 결국 그 집은 손님의 발길이 끊기게 되어 문을 닫게 되었는데, 술집 주인은 그 동네 가장 지혜로운 어른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어른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너의 집개가 사나워서 그런 것이다.(狗猛) 너희 집에 손님이 오면 너희 집 사나운 개가 그토록 짖어대고, 심지어 어린아이가 부모의 심부름으로 술을 사러 오면 너희 집 개가 물어뜯으며 위협하니 어느 누구도 너의 집에 술 사러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술이 맛있어도 사나운 개가 있는 한 손님이 안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니라."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나라에도 사나운 개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인재를 아끼고 훌륭한 군주가 있더라도 주변에 그 인재를 받아들이고 아껴줄 신하가 없다면 결국 인재는 찾아오지 않게 된다는 거죠. 훌륭한 인재가 좋은 능력을 가지고 찾아왔는데 주변의 대신들은 사나운 개가 되어 이리저리 그 사람을 헐뜯으며 참소하니 결국 인재들은 모두 떠나고 그 나라에는 진정한 인재가 찾아오지 않게 될 것이란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낸 한비자의 본의는 간단합니다. 아무리 인재를 아끼는 군주가 있더라도 주변에 인재가 오는 것을 막고 오로지 헐뜯기만 하는 사나운 개와 같은 신하들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떤 인재도 그 조직에서 못 배겨날 것이란 이야기이지요. 왜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

소신없는 모방에 대한 경고, 동시효빈(東施效嚬)

소신없는 모방에 대한 경고, 동시효빈(東施效嚬) 박재희 여러분들 병법 중에 미인계 전법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36계중에서 31번째 계책인 미인계는 여성을 통해서 상대방 리더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칼 없이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전투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정치이론가였던 마키아벨리도 ‘여자가 끼어듦으로써 생기는 불의의 사건에 의해 조직의 질서가 깨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라고 하면서 미인계의 위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인계의 어원은 강태공이 쓴 육도(六韜)라는 병법서에 나오는데 ‘상대방을 무너뜨리려 할 때 무기와 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상대방 신하들을 포섭하여 군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미인을 바쳐서 군주의 마음을 유혹하라!’는 해설이 덧 부쳐 있습니다. 중국에서 미인계와 관련된 여성을 꼽으라 하면 서시(西施)를 꼽을 겁니다. 절강성 시골 나무꾼의 딸이었던 서시. 그녀는 월나라 왕 구천에 의해 발탁 훈련되어 오나라 왕 부차에게 미인계로 사용되어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만든 여인으로 유명합니다. 서시와 관련된 이야기는 동양의 여성문화 콘텐츠로 다양하게 남아있는데 특히 자기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모습만 따라하다가 결국 자신의 모든 장점을 잃어버리는 동시효빈(東施效嚬)의 고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입니다. 장자에 나오는 동시효빈(東施效嚬) 우화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어느 마을에 시(施)씨 성을 가진 미모의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집이 마을 서쪽 언덕에 있었기 때문에 서시(西施)라고 불렀답니다. 서시의 서(西)는 성이 아니라 원래 시(施)씨고, 서쪽에 사는 시씨라는 뜻입니다. 중국 4대 미인 중에 한 사람이지요. 그 마을 동쪽 언덕에는 역시 시(施)씨라는 성을 가진 엄청나게 못생긴 추녀가 살았는데 동쪽에 사는 시씨라고 해서 동시(東施)라고 불렀답니다. 서쪽에 사는 미녀 서시(西施), 동쪽에 사는 추녀, 동시(東施) 한 마을에 사는 미인과 추녀의 대표적인 여인들이었습니다. 동시는 추녀였기 때문에...

40대의 마음, 불혹(不惑)과 부동심(不動心)

40대의 마음, 불혹(不惑)과 부동심(不動心) 박재희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은 자신이 지나온 삶에 대하여 돌아 볼 때가 있습니다. 인생에 대한 회고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공자의 인생 회고론 인데요. 아마도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이야기 일겁니다. 공자는 그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퇴역군인 64살의 아버지와 그의 세 번째 여인이었던 17살의 무속인 사이에서 ‘들판에서 합해서 태어난 야합이생(野合而生)’, 그러니까 부적절한 혼인관계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렵게 73년의 인생을 살다 간 그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습니다. 나는 15살에 지식을 상품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내 인생을 고대문화 유산을 배우는데 두었다. 뜻 지자 배울 학자. 지학(志學). 그리고 15년 후 30대에 나는 비로소 내 분야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었다. 이립(而立). 내 나이 40대에는 확고한 나의 길이 정해져 어떤 것에도 유혹당하지 않게 되었다. 불혹(不惑huo?). 그리고 50대에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에 대하여 비로소 정확히 알게 되었다. 지천명(知天命). 60대에는 어떤 누구의 말에도 한 귀로 들으면 한 귀로 흘려보낼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이순(耳順). 내 나이 70대. 난 내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어떤 행동을 해도 원칙과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종심(從心).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공자의 인생 회고론입니다. 격정과 변화의 시기였던 춘추시대를 살다간 중국 최초의 교육자이자 지식인 1호라고 칭해지는 만세사표(萬世師表) 공자. 그의 삶의 역정이 잘 나타나 있는 논어의 인생 회고론 입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을 때 마다 40대의 나이, 불혹(不惑)의 나이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공자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면 그 유혹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어떤 유혹에 끄떡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 공자가 죽은 지 100여 년 뒤 전국시대에 활동했던 맹자는 그의 40대를 부동심(不動心) 즉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표현...

주역(周易)의 지도자 운명론(運命論)

주역(周易)의 지도자 운명론(運命論) 박재희 우리가 일명 점서라고 알려져 있는 주역이란 동양전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귀신같은 점괘를 얻는 그런 신비의 서적은 아닙니다. 중국의 고대국가였던 주(周)나라 사람들이 그들이 생각했던 사물이나 인간사 변화의 패턴을 적어놓은 책을 주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여기서 역(易)은 변화나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주역은 그러니까 주나라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촘촘히 기록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주역에 나오는 64괘(卦) 중에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괘(卦) 이름이 하늘 건자 건(乾)괘입니다. 건괘에서는 용이란 동물을 통하여 한 인간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탄생에서부터 몰락까지 하나의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역에서 바라보는 능력 있는 인간의 탄생과 몰락,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첫 단계는 물에 잠겨 있는 용. 잠용(潛龍)의 상태입니다. 잠용은 아직은 실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 것입니다.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는 용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여 부지런히 나의 능력을 축적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그 용은 아직 쓰일 때가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등용되지 않은 용입니다. ‘ 잠용물용(潛龍勿用) 이라’ ‘물속에 잠겨 내공을 닦는 용은 아직은 쓰일 때가 아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수면으로 나타난 용, 현룡(見龍)입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볼 견(見)은 나타난다는 뜻으로 읽을 때는 현(見)이라고 읽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수면으로 나와 나의 능력을 알아줄 대인을 기다리는 형상입니다. 이 때 자신을 알아줄 사람, 즉 대인을 만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현룡재전(見龍在田)이니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 ‘물 밖으로 나온 용이 밭에 있으니 귀인을 만나기에 이롭다.’ 세 번째 단계는 기회를 얻어 부지런히 자신의 능력을 더욱 더 발휘하는 단계입니다. ‘군자종일건건(君子終日乾乾)하...

맹자의 마음론, 우산지목(牛山之木)

맹자의 마음론, 우산지목(牛山之木) 박재희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이해 못할 사람들의 이해 못할 행동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인간이라면 도저히 저럴 수가 없는데...’라며 인간에 대한 불신과 함께 허탈한 쓴 웃음을 지어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인간은 정말 원래부터 악한 존재였을까요? 아니면 이 풍진 세상이 그토록 악하게 만든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춘추전국시대 맹자가 살던 시대에도 맹렬하게 벌어졌던 논쟁 중에 하나였습니다. 순자의 성악설과 맹자의 성선설. 뭐 여러분들 많이 들어보신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맹자의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논리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착하다는 믿음이야 말로 어떤 사람을 끝까지 신뢰하고 포기 하지 않는 심리적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맹자가 말하는 논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간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모진 풍파와 세월이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악하게 만들었다.

최고의 투계가 되는 법

최고의 투계가 되는 법 박재희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빛나는 광채나 매서운 눈초리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언가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사람의 모습. 동양에서는 이런 사람의 모습을 목계지덕(木鷄之德) 을 가졌다라고 합니다. 목계 란 나무로 만든 닭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무로 만든 닭처럼 완전히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의 그 능력이 바로 목계지덕이란 뜻입니다. 이 이야기는 장자의 달생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왕이 투계를 좋아하여 기성자(紀?子)란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최고의 투계로 만들기 위한 훈련을 맡겼다고 합니다. 기성자는 당시 최고의 투계 사육사였습니다. 맡긴지 십 일이 지나고 나서 왕이 기성자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맡긴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지만 얼마나 교만한지 아직 자신이 최고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투계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虛狡而恃氣라)” 빌 허(虛)자에 교만할 교(狡)자, 믿을 시(恃)자에 기운 기(氣)자. 그러니까 헛된 교만과 기운을 믿고 뽐내는 자세를 버리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을 때 투계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이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하는 그 조급증을 버려야 합니다.(猶應嚮景).” 여기서 ‘향경’은 소리 향자에 그림자 경. 그러니까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급함을 버리지 못하였다는 것이지요. 또 십 일이 지나 왕이 또 묻자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을 버렸지만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疾視而盛氣)” 이 뜻은 상대방을 질시하는 공격적인 눈초리를 못 버렸다는 뜻입니다. 또 십 일이 지나고 또 묻자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어깨도 풀렸고...

진정한 리더의 모습. 대기만성(大器晩成)

진정한 리더의 모습. 대기만성(大器晩成) 박재희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대기만성(大器晩成) 이란 말이 있습니다. 글자 뜻대로 해석하면 대기(大器) - 큰 그릇은, 만성(晩成) - 오랜 시간이 걸려야 완성된다. 조직에서 유능한 인재 하나를 키우고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우리 주변에서 자주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이 대기만성의 철학은 원래 그런 뜻으로만 쓰인 것은 아닙니다. 노자의 도덕경. 당시 군주들에게 리더십을 강의한 책인데요. 대기만성할 때 대기(大器)의 큰 그릇은 그 당시의 리더들, 즉 군주를 의미하고 만성(晩成)의 만(晩)은 늦을 만자가 아니라 날일(日) 자를 뺀, 면할 면(免) 부정의 뜻으로 쓰였던 글자입니다. 대기만성(大器晩成), 그러니까 정말 큰 지도자는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즉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논리적으로 따져도 세상에서 제일 큰 그릇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릇일 겁니다. 이미 제일 큰 그릇이 완성되었다고 확정할 때 그 그릇보다 더 큰 크기의 그릇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완성된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단한 자기 계발과 노력으로 자신의 모습을 무한의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말 큰 그릇은 완성이 아니라 완성의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대기만성의 본래 뜻입니다. 옛날에 한 번 만들어진 모습으로 평생을 변화 없이 산다는 것, 물론 아름답고 편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세상으로 보고, 새로운 마인드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스펀지처럼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에 대하여 주변 사람들은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되고 아울러 자기반성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대기만성.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 리더에게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내 크기를 키워나가라고 혁신하라는 충고의 말입니다. ‘...

군자고궁 (君子固窮)

군자고궁(君子固窮)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조선시대 서화가이자 실학자였던 추사 김정희(金正喜) 선생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문학가였다. 특히 서화에 능했던 김정희 선생은 추사체라는 독특한 서체를 대성시켰으며 예서 행서의 새로운 전형을 남긴 분으로도 유명하다. 제주도 유배를 포함하여 다양한 인생 역정을 겪었던 추사 김정희 선생, 그가 1844년 제주도 유배시절 그의 제자 이상적에게 준 그림 ‘세한도(歲寒圖)’는 보물 180호로 지정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눈 내린 추운 겨울, 엄동설한에도 시들지 않고 서있는 소나무(松)와 잣나무(柏) 그림은 우리에게 어려운 시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기상이 서려 있다. 세한에는 추사가 직접 쓴 글이 있는데 그 글귀 속에는 논어의 한 구절이 들어가 있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세월이 추워진 연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세탁연후지군자지불변(世濁然後知君子之不變) 세상이 추워지고 온통 눈으로 뒤 덮여 추위와 바람만이 가득할 때, 그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푸름을 잊지 않고 서 있는 소나무의 기상을 그린 세한도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글이다. 사람은 위기가 닥쳐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평소에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정감 많은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전전긍긍 어찌할 줄 모르고, 의리와 신념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어떤 나무가 정말 강한 나무인지 알듯이 어렵고 힘든 위기상황은 그 사람의 정신력과 위기대응지수를 알게 해 주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논어(論語)에 보면 군자(君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이라 하고(君子固窮), 소인(小人)은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넘쳐버리는 사람(小人窮濫)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와 세상을 주유(周遊)할 때 진(陳)나라에서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이하였다. 제자들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하...

노자의 생선구이 리더십

노자의 생선구이 리더십 박재희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제후가 서로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 처절한 경쟁을 벌이던 시대. 우리가 사는 21세기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다이내믹한 경쟁과 생존이 화두였던 이 시대는 난세였던 만큼 생존에 대한 대안도 많았던 시대였습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쏟아져 나와 나름대로 그 시대를 분석하고 생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서로 옳다고 주장한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였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이 시대만큼 대안도 많았던 시대도 없었습니다. 그중에서 도가(道家)라는 중국문화의 한 기둥을 세운 사람이 노자(老子)입니다. 노자의 노(老)는 우리가 노형(老兄) 하는 식의 존칭어이며 원래 성은 이(李) 씨고 귀가 크다고 해서 이름은 이(耳)였습니다. 이이(李耳). 그는 주나라 황실의 국립도서관장직에 있다가 요즘으로 말하면 정리해고되어 권력에서 멀어지며 낙향하는 몰락한 지식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등지면서 5천여 글자의 책을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나라 무제 때 역사가 사마천은 적고 있습니다. 그 책이 바로 도덕경이며 도덕경의 핵심 내용은 리더십에 관한 내용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노자는 조용한 리더십의 대가입니다. ‘리더는 말을 아껴야 한다. 말을 할수록 그 말에 발목이 잡힌다(多言數窮).’, ‘리더는 물처럼 자신을 낮추고, 모든 공을 신하들에게 돌려야 한다. 내가 공을 누리려 하면 신하들이 떠나게 된다(功成身退).’, ‘리더는 신하들을 다스릴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 자꾸 직접 간섭하고 강요하면 그들은 반발할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無爲而無不治).’ 이런 도덕경의 메시지는 수천 년간 중국 황제들의 조용한 리더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말하는 조용한 리더십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위(無爲)의 리더십입니다.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조직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