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 해야하기 때문에 해야하는 일은 없다.
군대에서 많이 듣던 말. 까래면 까. 군대만이 아니라 많은 조직에서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유가 있지만 설명하기 귀찮거나 효율성을 위해서 때로는 단지 위에서 시키니까.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 중 하나. 제 글을 꾸준히 읽으신 분들은 '또야?'하면서 지겨우실 수도 있는데 그렇게 꾸준히 읽으시는 분이 없으실거라 생각되어...
한 부족의 부족장이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제사 때에 고양이도 따라오는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제사를 어지렵혔습니다. 그렇지만 추장이 사랑하는 고양이라 없애버릴 수도 없고. 사람들은 고심하다가 옆에 있는 나무에 고양이를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족장도 몇번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족장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족장이 제사를 지내려는데 원로 한 사람이 문제를 제기합니다. 고양이가 없어서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왜 고양이가 묶여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양이는 이유는 몰라도 어느새 꼭 있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제사때마다 고양이를 잡으러 다녔고 크고 좋은 고양이를 찾지못하면 제사까지 미뤘습니다.
학자들은 왜 고양이가 중요한지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시조가 고양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단지 예전 부족장이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웠기 때문에 자신들의 종족의 정체성을 바꾸게 되는 이야기. 말이 안되어 보이지만, 실제 조직 속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왜'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Y^^]K: 해야하기 때문에 해야하는 일은 없다.'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