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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김왕노)

눈물


눈물을 열어보면 눈물 안에 사랑의 기억이 벌레처럼 살아 움직인다.
어떤 눈물을 열면 고음에 이른 사랑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또 다른 눈물을 열면
고등어 굽는 냄새가 풍기고 쌀뜨물 같은 시간이 강물로 흘러가고 있다.
눈물은 비극보다는 삶 더 가까운 쪽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 김왕노, 시 '눈물의 완성' 부분 -


이상하게 점점 눈물이 많아집니다. 어른들이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습니다. 마음이 헤이해지거나 모질지 못해 눈물이 흐르는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너무 감상에 젖을 필요는 없지만, 불순한 것들을 걸러내는 아름다운 눈물은 필요합니다. 정이고, 희열이고, 동시에 사랑인 눈물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