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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가 되었다

나는 노래가 되었다

거침없이 흐르고 아무 데나 스미는 물, 상하좌우 가릴 곳 없이 생겨나서 아무 데나 가서 부딪치며 흔드는 바람, 어둠 속에서는 꼼짝달싹 못하다가도 날만 새면 살아나 무적인 빛, 결코 되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내딛는 시간, 이런 것들과 함께 어우러져 친하다가, 나는 노래가 되었다.

- 조태일의 시 ''노래가 되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