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영광
날마다 눈부시게 아침을 여는 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아침마다 기상나팔을 불어대는 나팔꽃이지요. 나팔꽃의 영어명은 아침의 영광(Morning glor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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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 같은 나의 사랑아
속절 없는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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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피었다가 서둘러 꽃잎을 닫는 나팔꽃을 보고 사람들은 '허무한 사랑'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정작 나팔꽃이 이슬이 마르기 전 꽃잎을 닫는데에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개미 때문이랍니다.
개미는 꿀을 좋아하지만 나팔꽃의 꽃가루를 옮기지 않기 때문에 나팔꽃이 열매를 맺는데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꿀만 탐하는 개미가 미워서 나팔꽃은 개미가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서둘러 꽃잎을 닫는 것이지요. 나팔꽃을 보면서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어울려 사는 이 세상에서 이익을 취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하기 전에 먼저 남에게 베풀 일입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