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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ries: 밥

Sundries: 밥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 고은 저/'순간의 꽃'중에서


'Sundries: 밥'에서 옮긴 글입니다.

제일 맛있는 밥

제일 맛있는 밥

나무들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나 잠시도 너희들 잊지 않았다

강물들아, 울지 마라
우리가 한 몸이 되는 좋은 시절이 오고 말 것이다

바람아, 우리 언제 모여 맛있는 밥 먹으러 가자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한솥밥
우리들 함께 먹는 밥
한솥밥 먹으러 가자

압록강아,
한솥밥 먹는 그날까지
뒤돌아보지 말고
흘러 흘러만 가다오.

- 최금녀, 시집 '길 위에 시간을 묻다' 중에서 -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한솥밥이랍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반찬삼아 정겹게 먹는 밥입니다. 멀리 있어 못 만나는 그리운 이들. 사정이 있어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이들. 한솥밥을 먹는 정겨운 시간이 될 떼지요, 이번 추석에는. 홀로 밥을 먹어야 하는 이들도 돌아보면서 말이지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