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모퉁이에 앉아서 콩과 빵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보고 왕에게 아부하여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던 철학자 아리스토포스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왕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길거리에서 콩이나 먹으며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콩을 먹으며 사는 방법을 알았다면 왕에게 아부하며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오.'
종종 아부는 처세술이란 옷으로 갈아입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색깔대로 살기를 희망하지만 세상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보다는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길 원합니다.
일수사견(一水四見)이란 말이 있습니다. 하나의 물을 두고도 각자의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물이지만 물고기에게는 공기로, 천사에게는 얼음으로, 악마에게는 피로도 보일 수 있는 것이지요. 나의 생각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해주는 포용력 있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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