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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편지 (손광성)

쪽지편지

미국 사는 큰애는 한해거리로 오는데, 손녀 데리고 와서 달포 가량 머물다 가는데, 급한 일이 생겨 이번에는 배웅도 못하고 저녁에야 돌아오니 애들은 떠나고 없고 용돈 든 봉투와 쪽지편지만 놓여 있었다.

아빠, 고맙습니다. 건강검진 결과 청년처럼 나온 거 고맙습니다. 뭐든 달게 잡수시는 식성 여전하신 거 고맙습니다. 손녀 추억 만들어 주려고 애써주시는 거 고맙습니다. 못난 딸 아직도 할 수 있다고 재능 있다고, 북돋워 주시는 거 고맙습니다. 아직도 활력 있게 일해서 "안녕히 다녀오세요."하고 인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해 걸러 오는 딸 마음 아프지 말라고, 눈치 못 채게 늙어 주시는 거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빠, 내가 그런 아빠의 맏딸이 되게 해주신 거 고맙습니다.

쪽지편지를 읽을 때마다 나도 쪽지편지 쓴다.

고맙다 얘야......

- 손광성, 수필 '큰애의 쪽지편지' 중에서 -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편지

편지

날마다 벗님에게 편지를 씁니다. 소소한 일상의 얘기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아무런 꾸밈없이 꾸준히. 천 장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벗님이 너무 버거워 해서 잠시 쉬기로 했어요. 누군가를 생각하며 정성을 다해 한 자 한 자 쓰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손편지를 보내는 일은 쉽진 않습니다. 딸이 공부 때문에 춘천에 있을 때, 한 달에 두 번 밖에 집에 오지 못하니 함께 얘기할 시간이 적어 생각한 방편이 편지였습니다. 날마다 한 장씩 써놓고 집에 들를 때마다 가져갔어요. 약 300여 통을 보내고 나니 졸업을 했네요. 지금도 그 편지를 보물이라 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가족들 생일을 맞아 노트에 소중한 글들을 적어 보내기도 했어요. 다른 어떤 선물보다 정성이 들어있지요.

가끔은 손편지도 써 보세요. 마음을 전하는 정성스런 선물이 될 테니까요.

- 이홍재 님, '편지' -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