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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

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

바람이 바람 길을 내어 바람을 찾아가듯
넘기는 책장마다에도 길이 있어
길을 열어준다

페이지마다에 새겨진 꿈 이루기 위해
영혼의 등불 밝혀
활자의 행간 사이로 낸 길

- 우재정, 시 '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 중에서 -

보이지 않는 바람이지만, 느껴지는 바람 길입니다. 그 길은 제 스스로 만든 길, 우리도 스스로 길을 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남이 내어준 길로 편안히 가기도 하지만, 내 자신이 만든 길이 더 보람이 있습니다.

책에도 길이 있지요. 이마가 서늘해지는 계절, 책에서 길을 만나고 또 내 길을 내어도 좋겠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갈대 (우재정)

갈대

강물이 두루마리로 펼쳐지고
펼쳐진 강물로
말았다 폈다 새기는
행간

어떤 행은 의문부로 찍히고
어떤 행은
느낌표로 찍히는
갈대의 사연

사랑도 이별도
저리 했으리라
흔드는 손짓으로
보내고
맞고

- 우재정, 시 '갈대' 중에서 -


갈대처럼 흔들린다는 말을 하지만 바람과 맞서지 않는 갈대만큼 지혜롭고 강한 존재도 드문 듯합니다. 순리대로 살아가는 가르침을 주는 자연입니다.


받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