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해지지 않는 방법
옛날 한 나라의 왕이 신하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아주 준수하게 생긴 목동 청년을 만나게 되었다.
한눈에 그 청년의 진실하고 지혜로운 성심을 꿰뚫어 본 왕은 사냥을 마친 후 왕궁으로 돌아올 때 그 청년을 데리고 왔다.
처음 한동안 잔 심부름을 시켜보니 과연 모든 일에 충성을 다했고 지혜로왔다. 믿음이 선 왕은 이어 그한테 왕궁의 재산 관리를 맡겼다.
이에 질투한 다른 신하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그의 약점과 허물을 찾아 그를 왕궁에서 내쫓겠다고 별렀지만 허사였다.
왕은 매사에 신중하고 충성을 다하는 그를 날이 갈수록 신임했다.
그런데 어느날 신하들은 그에게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가 가끔씩 혼자 왕궁의 맨 꼭 대기에 있는 창고에 들어갔다가 한참 만에야 나오곤 했는데,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그 창고의 열쇠를 자기만 갖고 있었고 그 부근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신하들은 그가 왕의 재물을 몰래 빼돌려 그 비밀 창고에 넣어 둔 것이 틀림없다고 단정하고 왕에게 일러바쳤다. 신하들의 보고를 받은 왕은 즉시 철저히 조사를 하도록 어명을 내렸다.
그러나 창고 안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보아도 한쪽 구석에 다 낡아빠진 조끼 한 벌과 너덜너덜한 장화 한컬레만 있을 뿐이었다.
왕은 그에게 그 창고에 드나드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폐하, 제가 처음 왕궁에 들어 왔을 때 가진 것이라고는 이 두 가지 물건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폐하가 베풀어주신 은혜를 망각하고 마음이 교만해지려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곳으로 올라와 저의 옛모습을 떠올리면서 폐하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곤 했습니다."
오늘도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