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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능소화

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능소화


초록 그늘마저 시들해지는
염천의 하늘 아래
강대나무 타고 올라 주황색 꽃등 켠
능소화 홀로 눈부십니다.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기대어 인연을 맺고
누군가를 꽃 피우는 일

죽은 나무가 선선히 몸을 내주어
저리 눈부시게 능소화 꽃 피운 것을 보며
당신을 꽃 피게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나를 내어주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이 꽃으로 피면
나는 더 향기로울 수 있으니까요.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능소화의 꽃말은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소화라는 궁녀가 임금이 처소에 찾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상사병에 걸려 쓸쓸히 죽어가며, 담가에 묻혀 임금님을 기다리겠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무더운 여름날 피어난 꽃이 능소화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