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의 손은 대결구도를 이루지 않는다

요리사의 손은 대결구도를 이루지 않는다

일본음식점 조리사들이 생선의 각을 뜰 때, 그의 칼은 생선의 해부학적 구조에 밀착되어 있다. 칼은 살과 껍질사이, 살과 뼈 사이를 바람처럼 넘나들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의 손은 재료와 대결 구도를 이루지 않는다.

-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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