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신기루

사막에 가서 신기루를 경험하게 되면 우리의 욕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신기루는 찬란하게 아름다우나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버리고 없다. 멀리 사막의 몇 그루 백양나무 아래 고요히 호수의 물결이 분명 보였으나, 멀리 사막의 지평선 너머로 분명 가없은 수평선과 서해안 갯벌 같은 해안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으나, 그것은 신기루였다.

- 정호승 산문집 <위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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