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와 사이에서

사이와 사이에서

사람은 언제 사람다워지는가.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인간이 되는 까닭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사람이 되는 까닭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 남자와 여자 사이, 보수와 진보 사이, 세상의 개똥밭과 지뢰밭 사이에서 넘어지고 고꾸라지며 사람답게 사는 법을 터득해 간다.

- 최민자, 수필 '사이' 중에서 -

눈치와 눈치 사이에서, 용기와 비겁함 사이에서, 늙음과 청년 사이에서,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어정쩡한 관계를 이루고 살면서 말을 줄이고 행동을 줄이고 '사이'만큼 힘든 일도 없겠구나, 생각하곤 합니다. 중간 혹은 중도의 위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과 나 사이의 관계로 이동한다면, '사이'는 밀접할수록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는 걸 압니다. 가족과 나 사이, 친구와 나 사이, 동료와 나 사이가 좀 더 가까운 하루가 되길 바라며 더욱 정성스럽게 다가가겠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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