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두려운 것은

우리가 두려운 것은

돌은 돌일 뿐
돌을 쥔 손으로는 주먹을 펼 수 없고 주먹을 쥔 손으로는
돌을 던질 수 없다 돌과 주먹,

어디에선가 허다하게 쥐어본 것도 같은
그러다가
돌은 떠나고 주먹만 홀로 용서를 배운 것 같은

- 박경원, 시 '돌과 주먹' 중에서 -

어느 누구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파르르 쥐어지는 주먹. 서슴없이 돌팔매질이라도 할 것 같은 요동치는 마음. 그러나 누구에게 돌을 던지고 누구에게 분노를 돌리겠습니까.

용서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요. 그 시간까지 거쳐야할 마음의 고통이 크다는 게 지금의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또 잊어가는 것이 사실은 두렵습니다.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