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미술공간이 된 옛 여관

실험미술공간이 된 옛 여관

80년 가까이 지친 나그네를 받던 곳. 낡고, 청와대 앞이라는 이유로 헐릴 뻔한 곳이 이제는 여관간판 그대로를 달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손님들을 받는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보안여관이 그곳이다. 이곳은 미당 서정주 시인이 1936년 머물며 김동리, 김달진 등과 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2004년까지 영업을 하고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2009년 모 아트서비스대표가 작품과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일상그대로의 모습으로 가도 정겨이 반겨주는 곳. 그곳에서는 누구나 문화예술의 귀한 손님이 된다.

오래된 것은 서둘러 부수거나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우리들에게 이 실험공간은 옛것을 지키면서도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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