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피스토리우스 !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

4대 메이저 스포츠대회인 세계육상선구권 대회로 인하여 세계의 눈과 귀는 27일부터 시작하는 개최지 대구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내놓으라 하는 세계적 스타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 이신 바예바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수들 사이로, 정말 밝고 건강한 얼굴로 입국하는 한 사람의 사진과 영상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라는 별명으로 출전하는 남아공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입니다. 남자 장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땄고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들과 경쟁할 예정입니다.

1986년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그는 선천적으로 두 다리의 종아리뼈가 없었고 다리가 짧고 기형인데다 기능을 못해 생후 11개월 때 무릎 아래를 절단했습니다. 의족이라도 착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보조기구를 사용해 걸음마를 배웠습니다. 운동에 관심이 많아 학생 시절엔 럭비, 수구, 테니스, 레슬링을 즐겼고 육상은 2003년 말부터 시작했습니다. 럭비를 하다 다쳐 재활하는 과정에서 달리기의 매력에 빠졌고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비장애인 스타들의 경연장인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던 2008년 1월 첫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국제육상연맹이 피스토리우스의 보철 기기를 문제 삼으며 올림픽 출전자격을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베이징올림픽 A 기준 기록(45초55)에 0.7초가 모자라 출전 티켓을 얻지 못했습니다. 남아공 1600m 계주팀 후보에도 들지 못해 결국 베이징 행이 무산됐습니다. 와신상담,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이후에도 도전을 계속했고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 나가 100m•200m•400m 우승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경영학과 스포츠과학을 전공하며 대구세계선수권을 노리고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올해 3월 개인 최고 기록(45초61)을 세웠고, 넉 달 만에 이탈리아 리냐노에서 열린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일반 엘리트 선수들을 제치고 45초07로 우승, 세계선수권 A기준기록(45초25)을 통과했습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꿈을 이룬 것이지요. 이로 인하여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도 유력해 졌습니다.

대구에 도착하여 너무도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일순간 헛갈렸는데, 운동할 때 끼우는 J자 모양의 의족만 사진과 영상으로 봐왔던 팬들은 정상인처럼 걸어 나오는 그를 보고 모두 놀랬다고 합니다. 그의 대명사인 J자 모양의 의족 '플렉스-풋 치타'(탄소 섬유 재질)는 커다란 배낭 속에 넣어 매고 왔고, 편안한 반바지 차림으로 의족을 훤히 드러내고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회피함 없이 의족을 단지 신발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음씨도 고와, 비행과 KTX 이동시간을 합쳐 족히 20시간의 이동시간의 여독이 있었건만, 30여명의 팬들이 환대하자 연신 웃어 보이며 "생큐"를 연발하며 팬들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건 냈다고 합니다. 팬들과 단체 사진촬영을 위해 큰 키(의족을 끼운 공식 신장은 1m86)을 낮춰달라는 부탁을 하자 흔쾌히 무릎을 굽혀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기쁘고 흥분된다. 시간이 된다면 한국 문화도 익히고 싶다" "첫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만큼 소중한 경험을 쌓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촌철살인은 이렀습니다. 경기용 '블레이드'를 넣은 가방을 가르키며 "여기에 든 건 나의 모든 것"이라고. 그의 출전에 따른 논쟁이나 어떤 성적을 올릴지 보다 더 큰 관심은, 그의 인생역전과 성공을 향한 집념이 장애를 극복하고 성취인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통해 시사하는 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장애만이 장애일까? 신체적 장애(障礙)를 넘어 개인적, 직업적 장애(障碍)를 극복하고 성취체감(成就體感)을 늘려나가는 삶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피스토리우스를 보며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되는데 비약이 심한 걸까요. 나는 어떤 장애을 가지고 있는가? 장애를 인식하지 못하고 살지는 않는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장애를 방치하고 살지는 않는가?

우리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큰 장애는 무엇인가? 장애를 인식하고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고 숙고하면서 극복의지를 다져봤으면 합니다.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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