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지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지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도대체 어느 경지까지 가야 미운 사람을 눈감아주고 떡 하나 더 줄 마음까지 생길까 생각해본다. 미운 사람은 상대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싶다가도 마음처럼 쉽지 않으니 그게 문제다. 또한 왜 미운지 객관적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스럽다. 오해가 장벽으로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미운 이유를 곰곰 따져보면 미운 구석이 있다고는 한다. 성격이 남다르다든가,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모든 걸 비틀어 생각하는 사람 등이라는 것이다.

나는 누구에게 혹시 미운 사람은 아닌가. 떡 하나 덤으로 얻어먹고 그것이 내가 예뻐서 주는 줄 알고 좋아하지는 않는가. 하긴 요즈음 직접 이해상관이 없으면서도 미운 사람이 더러 있기는 한 세상이다. 그들에게도 떡 하나 더 주면서 그냥 눈감아야만 하는 것일까.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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