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 바둑을 두자고 했다. 매일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해 한마디 했다.

"아버지, 제가 바쁜 줄 잘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용돈 충분히 드릴 테니 기원에 가셔서 친구도 사귀실 겸 바둑을 두시면 인될까요?"

그러자 아버지는 대답했다.

"돈 버는 것이 젊은 날의 임무 중 가장 으뜸인 줄 알았다. 그것만 해결되면 나이 들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었지. 그러나 때가 있단다. 좋아하는 것도 네 나이부터 해야 해. 돈 버는 일로만 젊음을 탕진하진 마라."

현실적인 것, 당장 효용가치가 있는 것에만 우리는 너무도 오래 후한 점수를 주어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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