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일진대 차라리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채근담 속 말씀입니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우리는 과거를 들추고 그 과거에 발목이 묶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고리처럼 연결된 것일 테지요.

요즘, 무서워서 말 한 마디 제대로 하고 살겠냐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도 제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속은 안 그러면서도 겉은 합리적인 듯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는 사람이 더 와 닿기도 합니다.

본질은 사라지고 주변의 말들만 분분한 것은 핵심과 멀어진 말들을 쏟아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나타내고,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알게 하는 것이니 너무 한쪽으로 쏠림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을 변명하기보다는 내 생각이 이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변명하고 빠져나가려는 데서 갈등이 반복되는 듯합니다.

어쩌면, 침묵이 가장 편한 방법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 또한 기준에 따라 다르니 참 어려운 일입니다.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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