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여행을 하시지요

자주 여행을 하시지요

친구 셋이서 2박 3일간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남자들끼리의 여행은 홀가분한 맛과 여유로움이 있었습니다.
여행목적지를 고민할 때 한 친구가 지리산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떠나는 날 아침 마음이 바뀌었는지 내장산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한 친구가 투덜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내장산이야? 처음 말한 대로 지리산으로 가는 게 좋겠어."

"그럼 우선 내장산에서 1박하고 나머지 1박은 지리산에서 하자."

내가 제안을 했습니다. 내장산에 이르러서도 흡족하지 않은 친구의 불평은 쏟아졌고 하는 수 없이 내쳐 지리산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엇박자가 나버린 친구와 친구사이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나를 위주로 행동하려는 것에서 오는 문제에 대해 나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2박3일간 있었던 이야기들을 부인들에게 서로 고자질해가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자주 여행을 다니십시오."

친구집을 나올 때 친구부인이 한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 백야님, '자주 여행을 하시지요' 에서 -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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