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샅

고샅

고샅의 사전적 의미는 시골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다. 도시의 골목과 달리 고샅은 개인적인 공간이며 공동의 장소다. 또한 꿈과 바람의 종착점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우리 집은 고샅의 마지막 끝에 있었다. 고샅은 대문에 이르면 언제나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통과의례의 길이었다. 이제 고샅길 다 지나면 어머니를 볼 수 있을까. 그때처럼 밥 먹으라고 부르시는 소리에 집으로 들어가면 보고픈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 정재영, '고샅' 중에서 -


고샅은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 나간 길이고, 어머니 품처럼 다시 돌아가 걷고 싶은 길입니다. 잘 뻗은 아스팔트길도 좋지만 가끔은 흙을 밟으며 걷던 고향의 고샅이 그리워지는 것은 때 묻지 않은 유년의 순수와 가슴 따듯한 사람들의 정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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