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 求之於勢 (구지어세)
故善戰者 求之於勢 不責之於人 故能擇人而任勢(고선전자 구지어세 불책지어인 고능택인이임세)
고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전쟁의 승패를 기세에서 구하지 일부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따라서 능력있는 자를 택하여 기세를 돋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입니다.
많은 기업들과 사람들이 강조하는 창조와 혁신. 창조와 혁신도 개인의 역할 보다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求之於勢(구지어세)라 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있다고 예를 들어 봅시다.
A사는 창조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조와 혁신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고, 거액을 들여서 컨설팅을 받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과정도 개발합니다. 창조와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행사성 프로젝트도 기획합니다. 창조와 혁신을 위한 구호·노래·율동도 만들어 전직원이 따라합니다. 창조와 혁신에 모든 것을 투자합니다. 그리고 업무는 다른 회사를 따라 합니다. 모든 기획안은 다른 회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새로운 쓸데 없는 생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B사는 창조와 혁신을 중시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용합니다. 전담하는 부서도 없고, 컨설팅도 받지 않습니다.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일하는 것도 엉성합니다. 비록 시장은 보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다른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회사들은 아무도 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것들을 아이디어라고 내놓으면서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런 의견을 내놓은 직원들이나 그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는 직원들이나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상은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익숙할 수도 있는 상황일 겁니다. A사는 창조와 혁신을 위한 기세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B사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A사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좋은 회사인 반면, B사는 창조와 혁신을 모르는 나쁜 회사일까요?
창조와 혁신은 억지로 만들어 내는 기세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지 않는 실제 업무와 괴리된 각종 행사성 행동들은 그냥 지나가는 유행처럼 인식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그런 요란함은 없어도 일상 업무를 수행하며 자발적으로 창의적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있다면 그것이 기세가 되고, 창조와 혁신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Y^^]K: 求之於勢 (구지어세)'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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