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그들에게
내가 앉았던 자리가 그대의
지친 등이었음을 이제 고백하리
그대는 한 마리 우직한 소. 나는
무거운 짐이었을 뿐.
그대가 가진 네 개의 위장을 알지 못하고
그대를 잘 안다고 했네
되새김 없이 저절로 움이 트고 꽃 지는 줄 알았네
- 마경덕, 시 '겨울에게' 중에서 -
내 힘과 능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지금을 가만히 들춰보면 나를 받쳐준 과거가 있습니다. 그 과거 속에는 나의 살가운 이들이 있고, 그들의 든든하면서도 안쓰러운 등에 업혀 나는 세상에 와 제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들, 아직도 힘이 되어주고 있는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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