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어머니같은 아내"

간디의 "어머니같은 아내"

간디(인도의 민족지도자)의 일화 중에 이런 것이 있다.

간디의 부인 카스투르바가 간디 일행과 함께 스리랑카를 갔을 때였다. 주최자는 환영사에서 실수로 간디가 어머니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해서 영광스럽다고 소개했다.

간디의 비서는 깜짝 놀랐다. 미리 주최자에게 일행을 일일이 소개해 놓지 않은 실수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었다. 간디는 이미 연단에 올라가 마이크 앞에 연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서는 나중에 간디로부터 견책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

간디가 말했다.

“나를 소개한 친구가 실수로 진실을 말해주어 행복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에 카스트루바는 사실 나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전에 그녀는 나의 아내였으나 이제는 나의 어머니입니다”.

불교의 입장에서 어진 아내의 도리를 들려준 경전인 옥야경(아내의장)에도 옥야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일곱 종류의 아내가 다 무엇을 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해설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옥야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으라 그리고 잘 생각하라. 내가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겠다. 무엇이 어머니 같은 아내인가? 어머니 같은 아내는 남편을 아끼고 생각하기를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하며 밤낮으로 모시며 좌우를 떠나지 않고 정성을 다해 공양하며 때를 놓지지 않으며 남편이 가고 오는데 남들이 만만히 여길까 염려하며 걱정하고 생각하되 마음이 지치고 피로할 줄 몰라서 남편을 자식처럼 걱정한다. 이것을 어머니 같은 아내라고 한다".

늙어가면서 나는 아내가 "어머니 같은 아내" 임을 실감한다.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 같은 나의 아내"를 사랑한다.

- 윤한상 제공-.

남편은 그의 아내에 대해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고린도전서 7:3)


받은 글입니다.

나는 노래가 되었다

나는 노래가 되었다

거침없이 흐르고 아무 데나 스미는 물, 상하좌우 가릴 곳 없이 생겨나서 아무 데나 가서 부딪치며 흔드는 바람, 어둠 속에서는 꼼짝달싹 못하다가도 날만 새면 살아나 무적인 빛, 결코 되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내딛는 시간, 이런 것들과 함께 어우러져 친하다가, 나는 노래가 되었다.

- 조태일의 시 ''노래가 되었다'' 중에서 -

제 눈 속의 들보를 보다

제 눈 속의 들보를 보다

타인의 결점을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에게도 그런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 르나르 -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저지르는 실수가 많지요. 그 실수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아도 될 것에 대한 부주의함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누구나 쉽게 저지르는 실수이기에 남의 실수를 보며 공감하고 나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독 남의 잘못이나 결점에 민감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은 전혀 그런 결점이 없는 듯 그 사람을 힐난하지요.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자신만의 고집이나 자기애에 갇힌 사람입니다. 남의 결점에 관대하고, 자기 결점에 엄격한 입장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세입니다.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삶의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삶의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 피천득의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중에서 -

Beach volleyball

Beach volleyball


DescriptionBeach volleyball players; Huntington Beach, California.
Date21 June 2005
SourceWikimedia Commons
AuthorMatthew Brown aka Morven
Camera location.
PermissionCC-BY-SA-2.0
LicensingThe copyright holder of this work has published it under the following lice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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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의 지도자 운명론(運命論)

주역(周易)의 지도자 운명론(運命論)
박재희

우리가 일명 점서라고 알려져 있는 주역이란 동양전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귀신같은 점괘를 얻는 그런 신비의 서적은 아닙니다.
중국의 고대국가였던 주(周)나라 사람들이 그들이 생각했던 사물이나 인간사 변화의 패턴을 적어놓은 책을 주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여기서 역(易)은 변화나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주역은 그러니까 주나라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촘촘히 기록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주역에 나오는 64괘(卦) 중에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괘(卦) 이름이 하늘 건자 건(乾)괘입니다. 건괘에서는 용이란 동물을 통하여 한 인간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탄생에서부터 몰락까지 하나의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역에서 바라보는 능력 있는 인간의 탄생과 몰락,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첫 단계는 물에 잠겨 있는 용. 잠용(潛龍)의 상태입니다. 잠용은 아직은 실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 것입니다.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는 용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여 부지런히 나의 능력을 축적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그 용은 아직 쓰일 때가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등용되지 않은 용입니다.
잠용물용(潛龍勿用)이라’ ‘물속에 잠겨 내공을 닦는 용은 아직은 쓰일 때가 아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수면으로 나타난 용, 현룡(見龍)입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볼 견(見)은 나타난다는 뜻으로 읽을 때는 현(見)이라고 읽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수면으로 나와 나의 능력을 알아줄 대인을 기다리는 형상입니다. 이 때 자신을 알아줄 사람, 즉 대인을 만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현룡재전(見龍在田)이니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 ‘물 밖으로 나온 용이 밭에 있으니 귀인을 만나기에 이롭다.’

세 번째 단계는 기회를 얻어 부지런히 자신의 능력을 더욱 더 발휘하는 단계입니다.
‘군자종일건건(君子終日乾乾)하야 석척약(夕?若)이니 려무구(?无咎)니라.’
‘지도자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고 또 저녁에도 밤늦도록 일하니 어떤 위기와 난국이 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정말 아낌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힘차게 뛰어 올랐다가도 상황이 안 좋으면 잠시 물속에 잠길 줄도 아는 그런 판단력을 가진 단계입니다. 바로 약용(躍龍)입니다.
‘혹약재연(或躍在淵)이니 무구(无咎)니라.’
‘용은 뛰어오르기도 하고 잠시 연못 속으로 들어가 숨기도 하니 남에게 욕을 먹지 않을 것이다.’는 뜻입니다. 상황이 안 좋으면 잠시 물러나기도 하는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비룡(飛龍)입니다. 힘차게 하늘을 솟구쳐 오르는 용이지요.
비룡재천(飛龍在天)이니 이견대인(利見大人)이니라.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기에 이롭다.’는 뜻입니다. 정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는 최고의 단계입니다. 저 구만리 창천을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의 인생에 가장 클라이맥스라고나 할까요?

마지막 여섯 번째 단계는 항룡(亢龍)입니다.
항룡은 가장 높이 올라간 용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으니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는 형국이지요. 이 때 용은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합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의 눈물’이란 것이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가장 높이 올라간 용이 후회하며 눈물을 흘린다는 의미의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말이 바로 그것인데요. 항룡(亢龍)에서 항(亢)은 ‘가장 높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항룡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을 은유하는 용어입니다. 그런 용이 결국은 후회가 있을 것이다.
있을 유(有)자 후회할 회(悔)자 유회(有悔)입니다. 가장 높은 자리는 누구나 올라가고 싶은 자리이지만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사물의 발전 전화 원리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주역의 한 인간의 운명론을 들으시면서 여러분은 어떤 단계라고 생각하십니까?
노자 도덕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이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져 교만하다면 그것은 스스로에게 허물이 될 것이다. 내가 성공을 이루었다면 그 성공에게서 물러나야 한다. 이것이 하늘의 도인 것이다. 富貴而驕는 自遺其咎니 功遂身退가 天之道니라.
성공을 이루고 그 성공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구나 성공을 자랑하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러나 그 성공을 누리려 하다가 결국 높이 올라간 항룡이 되어 후회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초심을 잊지 않고 잠용의 모습으로 돌아갈 줄 아는 지혜. 우주의 진행법칙, 주역을 깨친 현명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넷향기님(http://www.nethyangki.net/)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여행도 호기심의 한 형태이다

여행도 호기심의 한 형태이다

어떻게 보면 여행도 호기심의 한 양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떻게 보면 호기심도 거듭남의 한 전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호기심이 없다면 자기 삶의 결핍을 아프게 느낄 수도 없을 것이며, 그 결핍된 삶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도 없을 것이다.

- 황동규의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중에서 -

Canyonlands National Park

Canyonlands National Park


DescriptionEnglish: Canyonlands National Park photographed in June 2014
한국어: 캐니언랜즈국립공원, 캐년랜드국립공원
Date21 June 2014, 09:51:35
Sourcehttp://commons.wikimedia.org/
AuthorLisafern
Camera location.
PermissionPublic Domain / CC-zero
LicensingThis work has been released into the public domain by its author.


From Wikimedia Commons http://commons.wikimedia.org/

벗은 맑은 산소 같은 존재다

벗은 맑은 산소 같은 존재다

자네는 강 동쪽에서, 나는 강 서쪽에서
꽃 붉고 버들잎 나고 풀잎 파릇파릇할 때
석잔 술로 마음의 먼지 씻어버리고
음풍농월로 시 한 수 지어두고
목마르면 먼 주막에서 맑은 술 받아오고
안주감으론 앞 내에서 물고기 잡으세.
비 개어 우리 놀 수 있는 날
강 건너 진흙을 밟은들 또 어떠리

- 박노협, 시문집 '구름 속에 밭을 갈며' 에서 -

벗은 맑은 산소 같은 존재입니다. 믿음으로, 의리로 맺은 사이입니다. 서로 위에 서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좋은 것만 보여줘야 하는 사이도 아닙니다. 허름한 것을 함께 먹어도, 궂은일을 함께 해도 미안해 하거나 후회하지 않는 사이입니다.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때로 행복했고 때로 쓸쓸했다

때로 행복했고 때로 쓸쓸했다

인생이 그렇듯 길도 때로 행복했고 때로 쓸쓸했다. 행복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는지 아니면 쓸쓸했던 시간이 더 많았는지 계산할 능력이 나에게 아직 없다. 아직 더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아직 더 많은 길이 남아 있을 테니까.

- 조병준의 ''길에서 만나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