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주름

엄마의 주름

엄마는 엄마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평생동안 알던 엄마. 피부는 기름을 먹인 흑단 같고, 웃을 땐 앞니가 하나 없는 모습이다. 엄마는 많은 일을 겪었고 그로 인해 피부에는 지혜와 고난의 주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마 주위의 주름은 크나큰 위엄을 느끼게 하며, 그것은 고난이 근심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 와리스 디리ㆍ잔 다엠의《사막의 새벽》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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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과 차례

절과 차례



절이란 자신의 얼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저~얼" 이라 한다. 얼을 찾는다는 의미는 자신의 본성을 찾는 것인데 절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얼과 통하는 길을 알려주고자 했던 성현들의 우리 삶의 문화의 배려라 하겠다. (얼)을 찾기 위해서는 氣감을 통해야 하며 이때 얻은 氣를 통해 얼이 성장하며, 이 얼이 성장하면 영이 성장하게 되는데 영이 성장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

다시 말해 맑은 기의 축적된 정도에 따라 기운이 강하게 되고 기운이 끊어지면(기절) 죽게 되고 기가 장하면 장한 사람이 된다. (예:우리는 훌륭한 일을 하면 장하다라는 말을 한다.)

제사

제사를 지낼 때 정성과 기도를 드리게 된다.

바로 이 정성이란 맑고 좋은 기운을 만들어 밝은 생각을 가진다는 뜻으로 기도는 기를 알아서 그 흐름과 작용을 잘 활용하면 道를 이룬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절의 바른 의미로 남자는 양기를 많이 받게 함이요 여자는 음기를 많이 받게 하여 남,여를 분명히 하고 우주질서를 따르게 하여 각기 역할을 충실히 하게 함이요 절을 받을 때 어른이 되야 절을 받는데 어른이란? 얼이 큰사람, 얼이 익은 사람을 어른이라 한다.

나이만 많다고 얼이 다 크다는 것은 아니며 어른다운 어른이 어른대접을 받듯이 우리도 사람다운 참다운 인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설이란 제를 올리기 위해 제물을 준비하여 상을 차리는데 따른격식을 의미한다.
오랜 풍습으로 각지 진설법이 지방과 문중에 따라 다르지만 원칙은 진설법이 제의 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설이란 제물을 어떻게 놓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제물의 의미와 원리가 무엇인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제의 참 의미가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례란 일정하게 정해진 명절의 제사를 말한다 (예:설. 추석. 단오)

제사란 (조상에 대한 제사)를 말하며 집안에서 지내는 기제사를 비롯하여 묘 앞에서 지내는 묘사 등이 있다. <제 : 특별한 목적에 따라 택일하여 지내는 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하늘에 지내는 제사인 천제(10月3日 開天節), 산신에게 지내는 제인 산신제, 물의 용왕신께 지내는 제인 용왕제 등 목적에 따라 지내는 제는 무수히 많다.

기와 예절

인체에 기운이 내리는 곳은 여러 곳에 있으나 양기인 천기가 내리는 것은 머리의 백회와 상체에는 손가락 끝(十地) 손톱끝부분으로 내리며 왼손은 양(陽)기(氣)가 내리고 오른쪽 손끝은 음(陰)기(氣)가 내리게 된다.

그러므로, 양인 남자는 두손을 모아 참다운 인간이 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의미로 이것이 인간의 도(道) 즉 예절이라 한다

여자는 음(陰)의 주체이다. 즉 천(天)기(氣)는 양의 기운의 주체이며 지(地)기(氣)는 음(陰)의주체이다. 때문에 여자는 陰氣의 지기를 많이 받아야 한다.

그래서 여자의 의상은 치마를 입는데 그 치마가 땅을 향한 깔때기 모양을 하고있어 지기를 좀더 많이 받게 하기 위함이요 이 또한 우리 성현들의 배려라 아니할 수 없다.

남자는 양기를 많이 받기 위해 소매 부분이 넓게 만들어져 있다. 중요한 것은 방식에 있지 않고 원리 해득과 뜻에 있다.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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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가을비
긋고 간 뜨락에
함초롬히
꽃무릇 한떨기 피었습니다.

항상
서로를 그리워 할 뿐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
상사(相思)의 정을 품고 사는 꽃.

그리움도 깊어지면 물이 드는가

선홍빛
꽃무릇 핀 뜨락을 서성이며
그리움의 색깔을 생각하다가
붉게 물든 가슴을
가만히 쓸어 내렸습니다.

한 번을 만나도 평생을 만난 듯한 인연이 있고
평생을 만나도 다 못 만나는 인연도 있습니다.
돌아선 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으로 대해야 합니다.

독일의 의사이자 작가였던 한스 카로사의 말처럼
'인생은 만남'이니까요.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香遠益淸 (향원익청)

香遠益淸(향원익청)

연꽃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은 향기를 더한다.

이 말은 유난스레 연꽃을 사랑했던 중국의 화가 주돈이가 '애련설'에서 했던 말입니다. 연꽃은 해가 지면 꽃잎을 오므렸다가 다음날 아침 해가 뜨면 밤새 오므렸던 꽃잎을 활짝 열어 다시 피어납니다.

그래서 주돈이의 아내는 저녁이면 종이에 차를 싸서 연꽃 속에 재워 두었다가 아침에 꽃이 열리면 차를 꺼내 사랑하는 이에게 차를 끓여 건네곤 했답니다.

꽃속에서 하룻밤을 재운 차는 얼마나 향기로웠을까요. 정성으로 달인차를 건네는 아내가 화가는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요.

밤새 꽃속에 차를 재워 두었다가 아침에 향기로운 차를 바치는 마음, 그 정성어린 마음이 곧 사랑이겠지요. 정녕 그러할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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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게 물리다니!

모기에게 물리다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 이싸, '한 줄도 너무 길다' 중에서(류시화 엮음, 이레출판사) -

어린 시절, 여름 날 저녁이면 아버지는 약쑥을 꺾어다 모깃불을 피우고 마당에 멍석을 펼쳐 놓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하나씩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 무릎 베고 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이다 보면 극성스런 모기한테 물리기 십상이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모기는 사랑할 수 없는 존재인데 하이쿠 한 줄 읽고 보니 장군죽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납니다.

올해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살아 있기에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계절의 변화를 읽습니다. 각다귀 떼에 물릴 수 있는 것도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살아 있음이 진정 축복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감나무

감나무

감나무를 심었다. 열매가 많은 것은 알이 작고 열매가 드문 것은 알이 굵었다. 나중에는 같이 잘 자라 그늘이 지기에 하나를 베어버리려 하니, 알이 작은 것은 싫지만 많은 것이 아깝고, 열매가 드문 것은 미워도 그 알이 굵은 것은 아까웠다.

내가 말했다.

'둘 다 두어라. 비록 단점이 있더라도 장점을 취할 뿐이다.'

- 이익,'관물편' 에서 -

고향집 감나무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을 보며 조선시대 근세 실학의 큰 별이었던 성호 이익 선생의 감나무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감나무 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렇지요. 꽃도 예쁘고 향기도 좋은 꽃이 귀한 것처럼 한 가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게 마련입니다. 다만 어디에 시선을 두고 마음을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마음씀씀이에 따라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고 장점마저도 단점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나를 알아주는 벗 하나

나를 알아주는 벗 하나

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

- 王勃

진정 알아주는 이 있다면 하늘 끝이라도 이웃과 같으리. [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

- 당나라 왕발(王勃)

나라 안에 마음 통하는 친한 벗이 있으면, 저 하늘 끝도 가까운 이웃과 같음.


나이 들수록 견디기 힘든 게 외로움이라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외로움의 무게가 죽음보다 열 배는 더 무겁다고도 했습니다. 사람살이라는 게 결국은 사람입니다. 자신이 지닌 재산의 크기 보다는 자신을 알아주는 벗의 숫자가 더 중요합니다.

당나라 시인 왕발이 시로 읊은 것처럼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이가 있다면 하늘절벽 끝에 앉아 있다 해도 지척에 둔 이웃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흐뭇할 것입니다.

내게도 진정으로 나를 알아주는 벗이 있는지 내 안을 살펴봐야겠습니다. 정말 있기나 한 것인지.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 無爲在岐路 兒女共沾巾(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 무위재기로 아녀공첨건)

이 세상에 지기의 벗이 있는 한, 저 하늘 끝도 가까운 이웃 같다네. 그러니 지금 헤어지는 이 마당에, 아녀자처럼 눈물 흘리지 말자.)

- 왕발(王勃) 두소부지임촉주(杜少府之任蜀州)

[유머] A wise old gentleman

A wise old gentleman

A wise old gentleman retired and purchased a modest home near a junior high school. He spent the first few weeks of his retirement in peace and contentment. Then a new school year began. The very next afternoon three young boys, full of youthful, after-school enthusiasm, came down his street, beating merrily on every trashcan they encountered. The crashing percussion continued day after day, until finally the wise old man decided it was time to take some action.

The next afternoon, he walked out to meet the young percussionists as they banged their way down the street.

Stopping them, he said, "You kids are a lot of fun. I like to see you express your exuberance like that. In fact, I used to do the same thing when I was your age. Will you do me a favor? I'll give you each a dollar if you'll promise to come around every day and do your thing."

The kids were elated and continued to do a bang-up job on the trashcans.

After a few days, the old-timer greeted the kids again, but this time he had a sad smile on his face. "This recession's really putting a big dent in my income," he told them. "From now on, I'll only be able to pay you 50 cents to beat on the cans."

The noisemakers were obviously displeased, but they accepted his offer and continued their afternoon ruckus.

A few days later, the wily retiree approached them again as they drummed their way down the street.

"Look," he said, "I haven't received my Social Security check yet, so I'm not going to be able to give you more than 25 cents. Will that be okay?"

"A freaking' quarter?" the drum leader exclaimed. "If you think we're going to waste our time, beating these cans around for a quarter, you're nuts! No way, dude. We quit!"

And the old man enjoyed peace and serenity for the rest of his days.

어떤 현명한 노인이 은퇴후 어느 중학교 가까이에 있는 검소하게 꾸민 집을 구입했다. 그는 은퇴후 첫 몇주동안은 평화롭게 만족하게 지냈다. 그런데 새학년이 시작되자, 바로 다음날 오후 혈기왕성한데다가 방과후의 해방감에 젖은 세명의 청소년들이 노인이 사는 거리를 지나가면서 쓰레기통을 보이는 쪽쪽 신나게 두드리고 갔다. 이런 소동은 매일 계속되었다. 드디어 이 현명한 노인은 어떤 행동을 취할 때가 되었다고 결정했다.

다음날 오후 노인은 그 젊은 타악기 연주자들이 거리를 달려오고 있을때 그들을 만나러 갔다.

노인이 그들을 세우고 말했다, "너희들 참 재미있는 애들이구나, 난 너희들이 그와같은 활력을 표현하는게 보고싶어, 사실, 나도 너희들 나이였을때는 같은 짓을 하곤 했지. 부탁 하나 할까? 매일 이리로 와서 그렇게 해준다고 약속하면 너희들에게 1달러씩 줄께."

그들은 의기양양하여 계속해서 쓰레기통을 신나게 두드렸다.

며칠후 그 노인은 아이들을 다시 만났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얼굴에 쓴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런 은퇴생활를 하니까 수입이 많이 줄어드는구나, 앞으로는 너희들이 쓰레기통을 두드릴때 50센트씩을 줄 수 밖에 없겠구나."

이 시끄러운 아이들은 분명히 실망했다, 그러나 노인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오후소동은 계속되었다.

며칠후 그 꾀많은 은퇴자는 아이들이 통을 두드리며 거리를 지나갈때 다시 그들에게 접근했다.

노인이 말했다, "얘들아, 난 사회복지수당 수표를 아직 받지 못해서 너희들에게 25센트 이상을 줄 수 없게 되었구나. 그래도 되겠나?"

그들중 리더가 소리쳤다, "달랑 25센트라구요? 우리가 25센트 받으려고 시간을 낭비해가면서 쓰리기통을 두드릴 거라고 생각하시면, 할아버지는 오산하신겁니다, 절대 그렇게는 안돼죠! 할어버지, 그만두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노인은 그의 노후를 평화롭고 조용하게 즐겼다.




깨끗한 책상

깨끗한 책상

깨끗한 책상은 깨끗한 마음을 뜻한다. 만약 어느 순간 산더미 같은 서류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바로 그곳이 내가 파묻힌 함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깨끗한 책상에서 일하면 생산력과 창조성, 일에 대한 만족도가 함께 증가한다. 가장 좋은 습관은 매번 일이 끝나는 즉시 책상을 정리하는 것이다.

- 캐런 킹스턴의《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중에서 -

'깨끗한 책상'도 얼굴입니다. '깨끗한 마무리'의 한 표시입니다. 마무리가 깨끗해야 '깨끗한 책상'을 유지할 수 있으며, 마무리가 깨끗해야 시작도 늘 깨끗하게 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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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던 날들에 대한 찬사

살았던 날들에 대한 찬사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 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은 지금껏 살았던 날들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 장정일의 '햄버거에 대한 명상' 중에서 -

비가 내리면 마음 안섶이 눅눅해져서 공연히 쓸쓸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쓸쓸함이란 것도 살아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고 가듯 곧 즐거움이 쓸쓸함을 밀고 갈 것을 믿습니다. 지금것 살아온 날들에 대한 말없는 찬사가 우리가 살아야 할 날들이라면 오늘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