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아줌마가 던진 말

◈식당 아줌마가 던진 말◈

시골에 한 군수님이 귀한손님을 접대하고자 고기집에 갔다.

"아줌마, 여기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 주시오"

고기가 도착하자 군수님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군수님은 그 고기를 보고 다시 종업원을 불렀다.

"아줌마, 고기에 기름이 왜 이리 많아요 예전것이랑 틀리잖아"

이 때 찬 공기가 순식간에 돌기 시작했다. 이 때 다가오며 아줌마가 던진 말은 군수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구 군수님 이 놈의 소가 운동을 안했나 보네요"

어이가 없는 대답에 군수까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군수의 초대를 받은 귀한 손님은 한술 더 떴다.

"괜찮습니다. 아줌마 제가 먹고 운동할께요"

손님은 화를 낼 수도 있었고 식당은 단골손님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웃음은 순간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었다. 웃음은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웃음은 손님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쾌락과 기쁨은 다릅니다. 쾌락은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기쁨은 솟는 샘물처럼 힘을 줍니다. 쾌락으로 밤을 지새면 몸과 마음이 상하지만 기쁨으로 밤을 보내면 자지않아도 먹지 않아도 에너지가 넘치게 됩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쾌락의 대상입니까?

아니면 기쁨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까.

-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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