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자들을 울린 신부님의 강론

모든 신자들을 울린 신부님의 강론

모처 모신부님께서 강론중에 들려주신 글입니다.

신부님은 신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중에 한번도 이혼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아무도 손드는 사람없이 그렇게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신부님께서는 말을 이으셨습니다.

"지금 함께 하고있는 배우자와 몇년, 혹은 몇십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이혼을 하고 다른 배우자에 익숙해 지기까지는 또다시 몇년, 혹은 몇십년이 걸려도 익숙해지기는 커녕 그래도 처음 만났던 배우자가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신자들이 전부 흐느끼며 강론시간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

허름한 바지로 방닦던 아내. 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

"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나 점심 약속 있어."

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품새다.

"언제 들어 올 거야?"

"나가봐야 알지."

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을 끌어 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데 힘없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갔다 이제 와?"

"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혀 약 좀 사오라고 전화했는데..."

"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손 이리 내봐."

여러 번 혼자 땄는지 아내의 손끝은 상처투성이였다.

"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어. 너무 답답해서..."

"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는 응급실 진료비가 아깝다며 이제 말짱해졌다고 애써 웃어 보이며 검사받으라는 내 권유를 물리치고 병원을 나갔다.

***

다음날 출근하는데, 아내가 이번 추석 때 친정부터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노발대발 하실 어머니 얘기를 꺼내며 안 된다고 했더니 아내는 말했다.

"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그럼 당신은 당신집 가, 나는 우리집 갈 테니깐."

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호통을 치셨다. 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

"여보 만약 내가 지금 없어져도, 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 거야. 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어."

***

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 3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집까지 오는 동안 서로에게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해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

***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살가워하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수없이 해온 말들을 하고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데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 데 들렀다 갈까?"

"코스모스?"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나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아니야. 가자."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뭔데?"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 3년 부은 거야. 통장, 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 그리구... 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해 보고..."

"당신 정말... 왜 그래?"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만 드려. 엄마 이가 안 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 되잖아. 부탁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소리 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 이런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

아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러포즈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내가 뭐라 그랬는데..."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그랬나?"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

***

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이, 오늘 가서 해드리자."

"................"

"여보...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 텐데... 여보, 안 일어나면, 안 간다! 여보?!..... 여보!?....."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었다.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

'그대는 아내에게 매여 있습니까? 갈라서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아내와 갈라졌습니까?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코란토1서 2장]

- 받은 글 -


소중한 분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제 삶을 돌아보게 하네요...

Miracle, Shiori MISAKA


起きないから、奇跡って言うんですよ

- 美坂 栞, カノン

Okinai kara, kisekitte iun desu yo.

It's called a miracle because it doesn't happen.

- Shiori Misaka, Kanon (カノン), Japanese visual novel

그건 기적이라고 불려요. 왜냐하면, 그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 시오리 미사카, 캐논

Sundries: 사랑도 뻔한 게 좋다

Sundries: 사랑도 뻔한 게 좋다

사랑도
아주 특별한 것을
원하고 원했던 적이 있다.
남들이 해보지 못한, 가져보지 않은
특별한 감정을 탐미하고 또 탐미했다.
결국 그런 어려운 목표 앞에 사랑은 찾아오지 않았다.
사랑도 뻔한 게 좋다. 남들처럼, 만나서 좋아하고,
때 되면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웃어주고 화해하고!
사랑은 열정보다 인내력이 더 필요하다는 걸,
참 뒤늦게 알았다.

- 배성아의《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중에서 -

'Sundries: 사랑도 뻔한 게 좋다'에서 옮긴 글입니다.

Practice, Latin Proverb


Practice makes perfect.

- Latin Proverb

훈련이 완벽을 만든다.

- 라틴속담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熟能生巧 [shúnéngshēngqiǎo]

- 中國俗談

오랜 기간 수련해야 뛰어난 기교를 발휘함 [熟能生巧(숙능생교)]

- 중국속담(中國俗談)

구양문충공집(歐陽文忠公集)

4대 착각

*4대 착각

부처께서 말씀하신 3대 착각이 있다.

내가 오래 산다는 착각, 내 말이 다 옳다는 착각, 남들이 다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이다.

얼마 전 구명시식을 한 뒤 3대 착각에 한 가지 착각을 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항상 잘 해줬다는 착각이다.'

A씨에게는 친아들 같은 부하직원 B가 있었다. A씨는 부모 없는 B를 위해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했고 졸업 후 자기 회사에 취직시켜줬다. 남들이 뭐라 해도 B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

“아들보다 더 믿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걔만은 배신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B는 회사에서 많은 아이템을 개발했고 덕분에 회사도 크게 성장했다. 영원히 부하직원으로 남을 것 같았던 B는 몇 년 후 회사를 그만두고 중소기업을 차려 독립했다. A씨와 비슷한 업종이었다. 게다가 몇몇 직원들까지 데리고 나가버렸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였다. 아들 같은 B에게 배신당한 A씨는 마음의 상처가 컸다. 그래도 B의 회사가 잘 되기를 바랬다. 그런데 얼마 후 더욱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B가 동업자인 친구와 짜고 A씨 회사의 중요문서를 훔친 뒤 거액을 주지 않으면 기밀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것이었다.

인연이 악연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 B는 교도소에서 형을 살게 됐다. A씨는 B를 교도소에 보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출소하면 다시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능력도 있고 머리도 좋은 아이였거든요.”

그러나 B는 출소 후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A씨는 B를 위해 구명시식을 청했다. 내내 눈물을 흘리며 “정말 아들처럼 잘해줬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제3자인 내가 들어도 A씨는 인생의 은인이었다. 그런데 막상 구명시식을 시작하자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신이 아버지처럼 잘해줬다고요? 내게 얼마나 인색했는지 아십니까?”

B영가는 A씨를 보자마자 분노를 쏟아냈다. 영가 말로는 A씨는 지갑을 열 때마다 온갖 생색을 다 냈다고 한다. 그래도 B는 충성을 다 했다. 회사에 있는 동안 아이템을 개발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지만 항상 ‘너는 내 아들이나 다름없다’며 보너스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줬으니 회사에서 따로 보너스를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진급도 안 되고 월급도 그대로였다. 보너스도 없었다. 결국 B는 회사를 그만 두고 동종업계의 중소기업을 차렸다.

“저는 아버지 같다고 하시니까 도와주실 줄 알았습니다. 천만의 말씀이었습니다.”

오히려 A씨는 B가 자신을 배신했다면서 거래처를 철저하게 끊어놓고 말았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B는 할 수 없이 문서를 훔쳐 A씨를 협박하게 된 것이었다.

“왜 잘해준 것만 말씀하시고 제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노력한 만큼 이익을 돌려달라고 했을 뿐인데 저를 교도소까지 보내시다니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B영가는 구명시식 내내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다.

사람은 남에게 잘 해준 것만 기억한다. 그러나 항상 남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 내가 베푼 은혜가 당사자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A씨는 B영가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네 가슴을 많이 아프게 했다. 용서해다오.”

마흔의 짧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B영가는 그제야 마음을 풀고 영계로 돌아갔다.

- 차길진 글 -


받은 글입니다.




Beauty, George Santayana


Beauty as we feel it is something indescribable; what it is or what it means can never be said.

- George Santayana (1863-1952)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묘사하기 어려운 어떤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 조지 산타야나 [George Santayana, 1863~1952]

人生에서 3가지 眞實

人生에서 3가지 眞實


人生에서 한 번 오고 永遠히 다시 오지 않는 것.

時間(TIme),말(言.Words),機會(Opportunity)


人生에서 누구나 항상 갖고 있어야 하는 것.

希望(Hope),平和(Peace),正直(Honesty)


人生에서 가장 高貴한 것.

사랑(Love), 親舊(Friend), 自信感(Self-confidence)


人生에서 결코 確實하지 않은 것.

成功(Success), 꿈(Dreams), 幸運(Fortune)


人生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것.

誠實(Sncerity),努力(Hard Work), 熱情(Compassion)


인생에서 사람을 破壞하는 것.

自尊心(Pride), 慾心(Greed), 禍


- 옮긴글-


받은 글입니다.















Love, Erich Fromm


Immature love says: "I love you because I need you." Mature love says: "I need you because I love you."

- Erich Fromm (1900-1980), "The Art of Loving (1956)"

미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니까 당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 Erich Pinchas Fromm) 철학자

부드럽게 말하기

부드럽게 말하기

종이나 경쇠를 고요히 치듯 착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그의 몸에는 시비가 없어 그는 이미 열반에 든 것이니라.

- 법구경 -

조금조근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것보다 억지를 쓰거나 큰소리로 말해야 이기는 그런 세상은 아니겠지요.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요즘의 풍토를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억지 앞에서는 말 할 마음도 대적할 생각도 들지 않으니까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침묵마저도 알아채는 그런 대화법, 그런 세상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Beauty, Anne Frank


I don't think of all the misery, but of the beauty that still remains.

Anne Frank (1929-1945), The Diary of a Young Girl

난 모든 비극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여전히 남아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하죠.

- 안네 프랑크 [Anne Frank, 1929~1945], 안네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