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생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 거야.
- 김원각의 '달팽이의 생각' -
비 오는 날, 나뭇잎 위를 기어가는 달팽이를 보신 적이 있나요? 자신의 집을 지고 나뭇잎을 건너가는 달팽이의 느린 움직임에 혹시 답답함을 느끼시진 않았나요?
우리는 너무 속도에 강박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늘 남과 비교하면서 뒤처질까 봐 마음 졸이고 경주마처럼 오직 앞서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조금 앞서 간 달팽이나 조금 뒤처진 달팽이나 지구 안에 있긴 마찬가지인데 공연히 조바심을 치며 자신을 닥달하지는 마십시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옆으로 몇 걸음만 옮겨도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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