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늦여름 물가에 피어 있는 물봉선을 만나면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봉선화 연정'입니다.
습지나 물가에서 많이 자라는 물봉선은 봉선화과의 식물답게 열매가 익으면 손가락으로 씨 주머니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씨앗들이 사방으로 튀어 날아갑니다. 그런 특성 때문인지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은 오만한 이기심으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물길을 가로 막아 거대한 댐을 만들기도 하고 산을 허물어 골프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어쩌면 물봉선의 꽃말은 이 땅의 초록 목숨들이 내지르는 비명인 동시에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우치려는 자연의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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