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소금

마당 창고에 갇힌 칠흑의 바다가 평상까지 파도를 타고 올라왔다. 소금포대를 적시며 굴곡진 내 삶의 고비마다 언제나 간을 적절히 맞추어주던 소망의 손길로 한줌의 소금을 빚었다. 바다가 본체인 소금 되돌아 갈 수 없는 조그만 창고 안 이제 또 다른 삶을 기다리며 간수를 빼고 있다. 내 한 몸 얼마나 녹여야 깊은 맛 깃들어 소금의 정수에 닿을까.

- 김이남, '소금' 중에서 -


세상에 한줌 소금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나를 적절히 간 들여서 알맞게 맛있는 사람, 괜찮은 사람이기를 오늘도 소망해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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