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행복/ 천만매린

인생행복/ 천만매린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史)에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의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죠. 백만금 밖에 안되는 그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 하려고 집값의 열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겨 졌습니다.

백만금으로 집값을 주고, 천만금을 주고 좋은 이웃 프리미엄으로 지불하였다는 송계아의 이야기를 들으니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인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됩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가장 소중하고 또 오래갑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From an acquaintance

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능소화

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능소화


초록 그늘마저 시들해지는
염천의 하늘 아래
강대나무 타고 올라 주황색 꽃등 켠
능소화 홀로 눈부십니다.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기대어 인연을 맺고
누군가를 꽃 피우는 일

죽은 나무가 선선히 몸을 내주어
저리 눈부시게 능소화 꽃 피운 것을 보며
당신을 꽃 피게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나를 내어주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이 꽃으로 피면
나는 더 향기로울 수 있으니까요.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능소화의 꽃말은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소화라는 궁녀가 임금이 처소에 찾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상사병에 걸려 쓸쓸히 죽어가며, 담가에 묻혀 임금님을 기다리겠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무더운 여름날 피어난 꽃이 능소화라고 합니다.




간디

간디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얘기다.

1) 자신에게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는 식민지 출신 젊은 학생을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피터스 교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피터스 교수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교수: "이보게,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앉아 식사하는 경우란 없다네."
간디: "아, 걱정 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갈게요."

2) 복수심이 오른 교수는 다음 번 시험에서 간디에게 골탕을 먹이려 했으나, 간디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교수는 분을 삭이며 간디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교수: "길을 걷고 있다가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다.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 들어 있고, 다른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 들어 있다. 둘 중 하나만 차지할 수 있 다면, 어떤 쪽을 택하겠는가?"

간디: "그야 당연히 돈 자루죠."
교수: "나라면 지혜를 택했을 거네."
간디: "뭐, 각자 자신이 부족한 것을 택하는 것 아니겠어요?"

3) 히스테리 상태에 빠진 교수는 간디의 답안지에 신경질적으로 "idiot(멍청이)"라 적은 후 그에게 돌려준다. 채점지를 받은 간디가 교수에게 말했다.

간디: "교수님, 제 시험지에 점수는 안 적혀 있고, 교수님 서명만 있는데요." ^^


From an acquaintance

Journey, Lee Hae-in


Since I was born
I have been a pilgrim

I was born between high mountains and low lakesides in Gangwon Province
My journey is like climbing every day
Like walking on the water

Now
I am sick very much
My life gets heavy
But my mind is light like wind blowing to the mountains
Like a bird that flies over the lake

Before I end my life
I will tell it
To all of them I met on the streets
Waving my hands

For the moments to cry much
I accepted it as love
I was happy, thankful and beautiful.

- Lee Hae-in from 'Journey' of "As If Leaves Are Seen After Flowers Fall"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순례자

강원도의 높은 산과
낮은 호숫가 사이에 태어났으니
나의 여정은 하루 하루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고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았네

지금은
내 몸이 많이 아파
삶이 더욱 무거워졌지만
내 마음은
산으로 가는 바람처럼
호수 위를 나르는 흰 새처럼
가볍기만 하네

세상 여정 마치기 전
꼭 한 번 말하리라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이에게
가만히 손 흔들며 말하리라

많이 울어야 할 순간들도
사랑으로 받아 안아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 이해인, '여정' 전문.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중에서



Do not be afraid!


Take courage, it is I, do not be afraid! (Mark 6,50)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르 6,50)

우리 인생 여정은
늘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호수처럼 맑고 고요하고 잔잔한
그런 때가 있는가 하면
또 거센 풍랑이 일고
폭풍우가 밀려와
난파의 위험이 도사리는
무서운 바다를
지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곳을 지나고 있나요?
그곳이 호수와 같든
아니면 바다와 같든
언제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고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분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분과 함께
힘을 냅시다.
실의와 두려움에 빠져있는 이웃에게도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합시다.
내가 그래야만
다른 사람도 일으켜 세울 수가 있으니까요.


From a monk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된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에 아픈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자 말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누나…

- 이해인 수녀, 부활 11집 앨범 수록 '친구야 너는 아니' 가사 중에서

모래알갱이 하나

모래알갱이 하나

경기 중이던 마라톤선수의 신발이 벗겨졌습니다.
재빨리 찾아 신었지만,
그는 달리는 내내
신발에 들어간 작은 모래알갱이와 싸웠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괴롭히는 작은 모래가 있습니다.
겉으론 평화스러워보여도
자신만이 아는 고민이나 갈등이 있고
될 듯 하면서도 약만 올리는 일 등,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골칫거리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건,
자신을 견뎌내기 위한 약간의 스트레스.
언젠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모래알갱이 하나에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자 애쓴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그 모래알갱이 하나가 온 정신을 지배했고
그것이 전부인 듯 매달렸지만
멀리서 바라보니, 작은 점 하나였으며
그저 살아가는 과정이었노라고.

- 최선옥 시인


From 향기메일 by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Y]N: 부족함을 느낄 때...

부족함을 느낄 때... 그냥 / 손 가는 대로
2012/07/22
http://nowgnoy.blog.me/100162987474

한 때 좋아했던 문구.

부족하다는 것은 채울 것이 많다는 것이다.

어느샌가 채운다는 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대신...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From http://blog.naver.com/nowgnoy

개망초 (daisy fleabane)

개망초(daisy fleabane)


개망초

그대

떠나고 난 뒤
나는 굴뚝처럼 외로워져서
묵정밭 하나
가슴에 품고 산다

다시는 오지 않을 사람인 줄 알면서도
잠시
눈길 주는 사이
시간은 계절의 발목을 돌아
산밭머리 개망초 하얗게 꽃을 피우고

주홍부전나비 한 마리
개망초 꽃 위에 앉아
그리움의 빨대를 꽃 속으로 밀어 넣는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Sundries: 나는 괜찮은 사람


'괜찮은 사람'. 누구에게든 굉장한 칭찬입니다.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 말하면 자신에게 굉장한 칭찬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첫걸음이 자신을 통제할 줄 아는 것이며, 자기 신뢰가 첫걸음의 시작입니다.

Sundries: 나는 괜찮은 사람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유지하려면 나와 타인을 신뢰하고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신뢰란 내 마음 안에 어떤 위험한 것이 있든 나는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으며, 비록 그런 요소들이 있다 해도 기본적으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김혜남의《어른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

안녕하세요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From 'Sundries: 나는 괜찮은 사람' posted by Zang As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