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 영어, 실력, 자세

[^^Y]N: 영어, 실력, 자세

대학 다닐 때였으나 아주 오래되었죠. K사 미국법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영어, 실력, 자세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말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법인장님이 말했죠. 영어가 제일 안 중요하다고. K사는 내수기업이고 자신의 경우 발령나기 전에는 영어를 전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와서 6개월 있으니 영어는 불편함 없다며. (6개월만에... 사실이라면 어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거나 엄청난 노력을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쨋든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 재미있던 건 영어를 어느 정도(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카츄사 출신 한 명만 영어가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넘어간 실력과 자세. 열명 안되는 사람들로 통계적 유의성은 전혀 없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한국 사람과 미국 사람들의 의견이 확연히 구분되더군요.

미국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연히 실력이라고. 자세가 좋다고 당장 돈을 벌지 못하지만 실력이 있으면 당장 써먹을 수 있다며. 자세든 뭐든 써보니 맘에 안든다.. 그러면 그때 가서 자르고 다른 사람 구하면 된다는 명료한 대답.

반면 한국 사람들은 자세를 더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일이야 배우면 되지만, 배울 자세가 안되어 있다면 가르칠 수 조차 없다고.데

혹자는 이러한 차이를 얼마나 자르기 쉬우냐의 차이로 보기도 하고, 혹자는 미국은 쓸 사람을 바로 뽑을 수 있는데 한국은 뽑아서 가르쳐야 하는 대학의 수준 차이를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미국은 전문가가 필요한 사회인데 한국은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관계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그리고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자세가 중요하고 실력이나 스펙으로 커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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