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사랑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 이정록, '더딘 사랑' 에서 -
돌부처가 눈 한 번 감았다 뜨는 순간과 달이 윙크 한번 하는데 걸리는 순간. 순간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시계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사랑하고 쉽게 끝을 맺는지요.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며 가슴 설레는 기간만이 사랑은 아니랍니다. 그 기간을 넘긴 다음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이해와 정도 사랑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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