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 무인도와 전략적 판단의 실패

[Y^^]K: 무인도와 전략적 판단의 실패

예전에 본 만화 중에 있던 내용입니다.

여름 휴가를 떠났던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를 합니다. 눈을 떠보니 낯선 해변. 그들은 직감적으로 무인도에 표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명을 지형을 살피라고 산 위로 보내고 나머지 사람들은 일단 급한대로 있는 것을 모아 식사 준비를 합니다. 한참 후에 내려온 2명은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합니다.

첫날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낸 그들은 며칠이 지나자 지치고 배만 기다립니다. 그때 지나가는 여객선. 섬에 있던 사람들은 구해달라고 손을 흔들어 보지만, 여객선에 있던 사람들은 인사하는 줄 알고 손만 흔들고 떠나갑니다.

섬에 있던 사람들은 좌절하고. 그 때, 한명이 생각을 합니다. 여객선이 다니고, 그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든다면 이 근처에 분명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을 거라고.

처음 정찰을 갔던 2명에게 묻습니다. 제대로 정찰한 게 맞냐고. 2명은 그때서야 사실은 산이 너무 험해서 오르다가 포기했음을 실토합니다. 사람들은 짐을 꾸려 산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가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산을 넘을 때 그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지금껏 그들이 있던 곳은 섬도 아니고, 육지 한편에 붙어 있는 곳이었으며 산 밑에는 작지 않은 마을이 있었음을. 마을을 바라보는 그들의 허탈한 표정으로 만화는 끝납니다.

그냥 무심코 보아 넘겼던 만화 내용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조직의 전략적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때문입니다.

바로 넘어가면 마을이 있는데, 그 사실을 파악못하고 무인도에서 헤매면, 아무리 바둥거려도 나올 수 없습니다. 잘못된 전략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략적 판단이 잘못되면 아무리 조직원들을 닥달해도 나아질 것이 별로 없습니다. 무인도에서 조금 더 나은 삶. 아무리 나아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곳을 벗어나는 것보다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

여기서 생각하게 되는 또 한가지는 人의 장막입니다. 처음 정찰갔던 2명의 잘못된 보고가 결국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쓰는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 것[用人勿疑]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의심가는 사람은 쓰지 않는 것[疑人莫用]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인의 장막이 세워지면 벗어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Y^^]K: 무인도와 전략적 판단의 실패'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