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가르침

나무의 가르침

창가의 나무는 계절의 순환에 따라 사는순명의 철학을 가르친다. 봄에는 소생의 기쁨을, 여름에는 성장과 보람의 생명력을, 가을에는 회생과 성숙을, 겨울에는 인내와 기다림을 가르친다.

-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살아갈 기적' 중에서 -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요즈음,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가는 나무들의 낯빛에서 성큼 다가서는 가을을 느낍니다. 조이스 킬머는 '나무'라는 시에서 '시는 나 같은 바보가 만들지만 나무는 오직 하느님만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장영희 교수의 말이 아니더라도 하느님만이 만들 수 있는 나무이기에 우리는 나무를 통해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나무를 통해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순명의 철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어깨를 치고 가는 플라타너스 낙엽 한 장에도 신의 음성이 들어 있습니다.

이 가을, 더욱 근사해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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